[설왕설래] 차관 장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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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선수는 2012년 8월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75㎏ 이상급 경기에 출전해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용상 3차 시기에 실패해 4위로 경기를 마쳤다.
"같은 선수로서 한 선수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실패를 기대하고 있다는 게 부끄러웠어요. 마음을 바꿨어요. '그래 무솽솽, 너는 네가 준비하고 땀흘린 만큼 최선을 다해라. 나는 내가 쏟은 노력만큼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니까.' 그랬더니 마음이 편해지고 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그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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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선수는 2012년 8월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75㎏ 이상급 경기에 출전해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용상 3차 시기에 실패해 4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했다. 이어 곧 환하게 웃으며 바벨에 손 키스를 남겼다. 세월이 흘러 그는 “내 몸이 여기까지라고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타고난 역도 선수였다. 중3 때 아버지 지인의 권유로 바벨을 잡고 6개월 만에 전국대회에 나가 3등을 하고 이후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국가대표가 되어선 2005년부터 세계선수권 대회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더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을 우리나라에 안겼다. 피나는 훈련의 결과다. 평소 매일 3만㎏, 많으면 5만㎏을 들어올리며 연습했다.
몇 달 전 TV프로그램에 출연한 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무솽솽 선수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이듬해 세계선수권 대회에선 무솽솽 선수가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처럼 느껴져 처음엔 그 선수의 실패를 바랐다고 한다. “같은 선수로서 한 선수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실패를 기대하고 있다는 게 부끄러웠어요. 마음을 바꿨어요. ‘그래 무솽솽, 너는 네가 준비하고 땀흘린 만큼 최선을 다해라. 나는 내가 쏟은 노력만큼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니까.’ 그랬더니 마음이 편해지고 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그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엊그제 그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발탁되자 여론이 뜨겁다. 일각에선 ‘윤석열(대통령) 부역자’, ‘역도 선수가 뭘 안다고’ 등의 비하와 인신공격을 쏟아냈다. 적어도 그는 노력의 소중함과 감사의 마음을 잘 안다. 겸손한 대화 태도와 진정성, 전문성은 정책 홍보와 체육·관광을 담당하는 자리를 맡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차관 장미란’의 도전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박희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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