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2022~2023시즌 3점슛 기록 이모저모
※ 본 기사는 5월 중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6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6월호 <기록이야기>는 2022~2023시즌 3점슛 기록에 관해 준비했다. 이 시즌에 새롭게 달성된 기록과 각 팀의 3점슛 순위, 기록상 3점슛 기복이 심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팀, 2022~2023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3점슛 개수 등을 소개한다. 또한, 3점슛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인 고양 데이원의 경기 중 ‘3점슛이 터진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경기가 얼마나 되는지도 조사했다.
역대급 양궁 농구 선보인 데이원
2022~2023시즌 정규리그에서 3점슛을 가장 많이 넣은 팀은 데이원이다. 데이원은 누적 1,887개를 시도해 총 623개의 슛을 넣었다. 평균으로 환산하면 경기당 34.9개 시도해 11.5개를 넣었다는 계산이다. 데이원의 3점슛 시도와 성공 개수는 역대 최고에 해당한다. 한 시즌에 3점슛을 1,800개 이상 시도한 팀은 2022~2023시즌의 데이원이 유일하다. 단일 시즌 3점슛 성공 개수가 600개 이상인 팀은 데이원과 2021~2022시즌의 KGC인삼공사뿐이다. 두 팀은 김승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성공률은 아쉽다. 데이원은 3점슛 성공률 33.0%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3점슛 성공 개수 1위 팀 중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아래의 표는 54경기 체제로 진행된 2001~2002시즌부터 역대 3점슛 성공 부문 리그 1위를 나타낸 것이다(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은 43경기).
데이원이 3점슛 시도와 성공 개수 부문에서 월등히 앞선 가운데, KGC인삼공사와 KT도 경기당 평균 8개 이상의 3점슛을 터뜨렸다. KGC인삼공사는 경기당 평균 26.4개를 시도해 8.9개를, KT는 25.6개를 시도해 8.4개를 넣는 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7.8개)와 KCC(7.5개), 한국가스공사(7.2개)는 평균 3점슛 7개 이상을 꽂았다. LG(6.7개)와 SK(6.6개), 삼성(6.5개), DB(6.1개)는 3점슛 성공 개수 부문 하위권을 형성했다.
3점슛 기복이 심한 팀은?
표준편차는 분산(편차 제곱의 총합/변량수)에 제곱근을 취한 값으로 표준편차가 클수록 평균으로부터의 차이가 크다. 즉, 표준편차가 큰 팀일수록 다른 팀보다 3점슛 기복이 심했다고 볼 수 있다. 표준편차가 가장 큰 팀은 데이원(3.15)이었다. DB(3.09)와 한국가스공사(3.02)도 표준편차 3 이상을 기록했다. 가장 기복이 적었다고 볼 수 있는 팀은 삼성(2.40)이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데이원은 3점슛 기복이 심했고, 삼성은 일정 개수의 3점슛을 꾸준히 넣었다고 단정 짓는 건 어렵다. 3점슛 성공 개수에서 데이원(11.5개)과 삼성(6.5개)은 경기당 평균 5개 차이가 나는 등 같은 수준으로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참고 사항으로만 남긴다.
※ 표준편차를 구하는 과정 중 소수점 반올림으로 편차의 합에서 절대값 0.22 미만의 오차가 발생했다.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3점슛만 9개
외곽슛이 유난히 잘 들어가는 날이 있다. 어느 날엔 한 선수가 뜨거운 손끝을 자랑하는가 하면, 다른 날엔 슛감이 전염(?)되어 팀원들이 돌아가며 터뜨리기도 한다. 이른바 ‘터지는 날’이다. 2022~2023시즌 한 선수가 단일 경기에서 3점슛을 가장 많이 넣은 건 9개다. 데이원 이정현(9/11, 81.8%)과 전성현(9/12, 75.0%), DB 두경민(9/13, 69.2%) 등 3명이 해당 기록을 작성했다.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3점슛 9개를 터뜨린 게 어느 정도의 활약인지는 역대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몰아주기 논란이 있었던 기록을 제외하면, 한 경기 한 선수 최다 3점슛 성공 기록은 2000~2001시즌(45경기 체제) 조상현 LG 감독(당시 청주 SK 소속)의 11개다. 다음을 잇는 기록은 10개로 모두 5명이 보유 중이다. 1997~1998시즌 정인교 전 숭의여고 코치(당시 원주 나래), 1998~1999시즌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당시 안양 SBS), 1999~2000시즌 조성원 전 LG 감독(당시 대전 현대), 2006~2007시즌 故 표명일(당시 전주 KCC), 2013~2014시즌 조성민 KGC인삼공사 코치(당시 부산 KT) 등이 그 대상이다.
2022~2023시즌 개막 전까지 한 경기 한 선수의 3점슛 9개 기록은 총 10명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시즌에 두경민(22년 12월 18일)과 전성현(22년 12월 24일), 이정현(23년 1월 9일) 등 3명이 이 기록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역대 기록을 통틀어도 단일 시즌 동안 3명의 선수가 한 경기 3점슛 9개 이상 기록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평균 3점슛 성공 2위 팀의 기록이 8.9개였으니, 이들은 한 경기에 한 팀의 몫을 한 셈이다.
데이원의 3점슛 기록
2022~2023시즌 3점슛 이야기를 하면서 데이원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데이원은 역대급 양궁 농구를 선보이며, 시도와 성공 개수 등에서 다른 팀을 압도했다. 3점슛 시도와 성공 개수가 가장 적은 팀인 DB와 비교하면, 시도에서 평균 15.0개, 성공에서 평균 5.4개 차이를 기록했다.
데이원은 한 경기 팀 최다 3점슛 성공 부문을 휩쓸었다. 1위(21개), 2위(17개), 3위(16개), 4위(15개), 5위(14개) 등 14위(5개)까지 데이원의 이름이 없는 순위는 없었다. 지난 2022년 12월 17일에는 SK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총 21개의 3점포를 가동했다. 성공률은 60.0%(21/35)에 달했으며, 2022~2023시즌 한 경기 팀 최다 3점슛 기록 1위에 올랐다. 범위를 역대 시즌으로 넓히면, 공동 3위에 해당한다. 2004년 3월 7일(몰아주기 논란 경기) 당시 인천 전자랜드의 28개(vs원주 TG삼보)가 1위 기록이다. 같은 날 울산 모비스가 LG를 상대로 24개를 기록, 2위를 차지했다. 데이원은 2021년 3월 6일 LG가 KCC전에서 세운 21개와 함께 3위에 오른 상태다.
3점슛이 터졌다
팀 측면에서 ‘3점슛이 터졌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경기는 얼마나 될까? ‘터진다’라는 말의 정의가 불분명하고, 수치화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일관된 기준이 필요했다. 본편에서는 해당 기준을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정립했다.
1.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한 팀이 기록한 3점슛 개수를 나열한다.
2. 해당 팀의 평균 3점슛 성공 개수와 매 경기 3점슛 성공 개수를 비교해 편차를 구한다.
3. 편차에서 양수만 선별한다.
4. 이를 척도로 삼는다(리커트 척도 참고).
5. 척도의 중간 지점을 설정한 후, 중간 지점 이상의 기록을 ‘터진다’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농구 선수 7명의 키가 170cm, 175cm, 180cm, 185cm, 190cm, 195cm, 200cm이다. 그렇다면 평균은 185cm이다. 7명 중 185cm 이상 즉, 평균 이상이면 키가 큰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논리로 3점슛이 터진 경기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했다.
리그에서 3점슛을 가장 많이 터뜨린 데이원의 3점슛 추이를 아래의 그래프로 나타냈다. 붉은 선은 평균을 나타내고, 푸른 선은 위에서 소개한 일련의 과정 중 5번에 해당한다. 바꿔 말하면, 푸른 선 위쪽을 ‘터졌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데이원의 경우, 양수 편차가 0.5, 1.5, 2,5, 3.5, 4.5, 5.5, 9.5 등이었다. 이중 단 한 차례에 불과했던 9.5는 제외, 나머지 편차 6개를 척도로 삼았다. 그 결과, 데이원은 총 9개 경기에서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의 3점슛을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9경기의 특징 몇 가지를 정리했다.
1. 1라운드 : 2경, 2라운드 : 2경기, 3라운드 : 2경기, 4라운드 : 3경기, 5라운드 이상 : 전무
2. 상대팀 : KCC 3차례, 현대모비스/DB/SK/한국가스공사/KGC인삼공사/KT : 각 1차례
3. 토요일 : 3차례, 일요일 : 2차례, 월/화/목/금 : 각 1차례
4. 홈 : 6차례, 원정 : 3차례
5. 승리 : 6차례, 패배 : 3차례
6. 직전 경기에서 3점슛 12개 이상 : 5차례, 11개 : 2차례, 8~9개 : 2차례
7. 전성현 3점슛 평균 이상 : 8차례, 평균 미만 : 1차례
리그 일정상 주말 경기가 많기에 3번은 논외로 둔다. 1번과 7번은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데이원의 3점슛 기록은 기본적으로 슈터 전성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전성현의 페이스가 떨어졌던 데이원의 5~6라운드 경기 중 '3점슛이 터졌다'고 말할 만한 경기는 없었다. 또한, 전성현이 개인 평균(3.4개) 이상의 3점포를 가동하지 않았던 경기에서 팀 3점슛 터진 경우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2번 상대팀별을 살펴보면, 데이원은 KCC전에서 외곽슛이 터진 경우가 많았다. 이는 KCC 수비가 더블팀을 간 사이, 노마크 3점 찬스가 빈번히 생긴 게 원인일 수 있다. 3점슛은 주로 홈에서 많이 터졌고, 터진 날엔 승률이 높았다.
한 가지 더. 데이원은 직전 경기에서 좋았던 슛감을 대체로 이어간 편이었다. 3점슛이 터졌다고 볼 수 있었던 경기 직전에 치렀던 대결에서도 3점슛 11개 이상 기록한 건 7차례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3점슛이 터진 날 다음 경기에서도 12개-13개-12개-11개-9개-13개-14개-11개-5개 등을 기록했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1월 30일 삼성전에서의 5개를 제외하면, 3점슛이 터졌던 경기의 직후 경기에서도 대부분 평균 이상의 3점슛을 기록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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