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왕도 ‘노예제’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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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럼 알렉산더르(사진) 네덜란드 국왕이 17∼19세기 자행된 노예제가 "끔찍한 일"이었다며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 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정부 차원의 사과를 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왕실의 책임도 인정한 것이다.
네덜란드의 남미 식민지였던 수리남 토착어로 '쇠사슬이 끊어졌다'는 뜻의 '케티 코티' 행사에 참석한 군중은 국왕의 사과에 환호를 보냈으며, 노예제 피해 관련 단체들도 과거사 해결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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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도적 범죄… 용서 구한다”
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이날 노예제 폐지 16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노예 거래와 노예제는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라며 “오라녜 왕가(House of Orange)의 군주와 통치자들은 이를 막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 나는 (당시의) 명백한 행동 부족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막시마 왕비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그는 자신이 국가 전체를 대변하지는 못한다면서도 “네덜란드 시민 대다수는 피부색이나 문화적 배경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의 평등을 위한 싸움을 지지한다”며 “(과거사) 인정과 사과가 선행돼야 치유와 화해,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의 남미 식민지였던 수리남 토착어로 ‘쇠사슬이 끊어졌다’는 뜻의 ‘케티 코티’ 행사에 참석한 군중은 국왕의 사과에 환호를 보냈으며, 노예제 피해 관련 단체들도 과거사 해결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네덜란드는 1863년 노예제 종식 전까지 약 60만명을 아프리카에서 중남미 식민지로 보내며 경제·문화적 ‘황금시대’를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네덜란드 통치자들은 1675∼1770년에만 현재 가치로 5억4500만유로(약 7842억원)에 달하는 금전적 이득을 누렸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나오기도 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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