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누적 퇴장+도둑맞은 PK’ 최악의 판정 논란, 한일전 희비 갈랐다…한국 U-17 축구, 일본에 0-3 완패 ‘아쉬운 준우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석연찮은 판정이 한일전의 희비를 갈랐다. 한국 남자 17세 이하(U-17) 축구가 21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두드렸지만 ‘퇴장 악재’가 겹치면서 일본에 분패, 준우승에 머물렀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 일본과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 남자 축구는 각급 연령대 대표를 통틀어 5경기 연속 일본에 ‘0-3 패배’ 수모를 떠안았다. 한국은 2021년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A매치에서 0-3으로 졌고, 지난해 6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U-23 아시안컵 8강에서 0-3으로 졌다. 같은 달 U-16 대표팀도 0-3으로 패한 데 이어 그해 7월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A대표팀이 또 한 번 0-3으로 고개를 숙인 적이 있다.
이 대회에서 통산 두 차례 우승(1986·2002)을 차지한 한국은 21년 만의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반면 일본은 통산 4회 우승(1994·2006·2018·2023)을 차지하면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이어갔다. 특히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돼 일본은 공식적으로 U-17 아시안컵 2연패를 차지했다.
‘변성환호’는 지난달 25일 태국과 8강전에서 4-1 대승하면서, 이번 대회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11월10일~12월2일·인도네시아 개최)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U-17 대표팀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준결승에서 해당 연령대 아시아 최고 수준을 자부하는 우즈베키스탄마저 1-0으로 제압하고 결승까지 진격했다. 일본은 8강에서 호주를 3-1, 4강에서 이란을 3-0으로 각각 완파하며 마지막 무대까지 올라왔다.
‘영원한 라이벌’로 불리는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은 자존심 대결이자 양국 축구 미래를 엿보는 장이었다.
결승전답게 양 팀은 킥오프 이후 15분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했다. 다만 비가 내려 미끄러운 그라운드에서 양 팀 모두 드리블이나 전진 패스가 여의찮았다.
그러나 초반 탐색전을 마친 뒤 강하게 공격을 주고받았다. 한국은 전반 20분 백인우가 역습 기회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리며 이날 양 팀 통틀어 첫 유효 슛을 만들어냈다.
일본도 3분 뒤 나와타 가쿠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차 올린 공을 최전방 공격수 미치와키 유타카가 노마크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이때 한국 수문장 홍성민이 저지했다.
한국과 일본은 이후에도 각각 진태호, 나와타가 슛을 주고받는 등 치열하게 맞섰다.
그러다가 전반 막판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43분 일본의 침투 패스 때 미치와키의 돌파를 한국 센터백 고종현이 저지했다. 태국인 주심이 반칙을 선언했는데 앞서 경고 한 장을 안은 고종현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고 누적’ 퇴장이었다.
고종현이 미치와키의 돌파를 저지하면서 충돌했지만 경고 누적까지 매길 만한 거친 장면은 아니었다. 한국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는데,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 최악의 상황은 이때 얻은 프리킥을 일본이 선제골로 연결한 것이다. 페널티박스 왼쪽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 때 키커로 나선 나와타가 한국 왼쪽 골문 구석을 가로지르는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포효했다.
예기치 않은 ‘퇴장 악재’를 떠안은 변 감독은 공격수 양민혁을 빼고 중앙 수비수 유민준을 투입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한 골 뒤진 채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부터 수적 열세에 고전했다. 일본이 더욱더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한국 페널티박스를 집요하게 공략했다. 후반 4분 미치와키의 왼발 슛에 이어 6분 뒤엔 사토 류노스케가 위협적인 슛을 때렸다. 다행히 홍성민이 선방하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4-4-1 형태를 유지하면서 일본 공세를 제어하느라 바빴다. 잘 버티는가 했으나 결국 일본에 후반 21분 두 번째 골을 내줬다. 교체로 들어온 모치스키 고헤이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한국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들어간 나와타에게 침투 패스를 넣었다. 나와타가 공을 제어한 뒤 가볍게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한국은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일본은 특유의 조직적인 패스로 수적 우위를 최대한 살리면서 한국에 기회를 주지 않았다.
여기에 태국인 주심의 일본 편향적 판정이 지속했다. 후반 37분 공격수 김명준이 후방 침투 패스 때 일본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페널티 아크 왼쪽으로 질주한 가운데 일본 골키퍼 고토 와타루가 골문을 비우고 뛰어나왔다. 이때 김명준이 먼저 공을 터치했고 고토 태클에 걸려 쓰러졌다. 충분히 페널티킥을 선언할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태국인 주심은 외면했다.
변 감독은 물병을 집어던지며 크게 항의했는데, 주심은 벤치로 달려와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장내엔 야유가 쏟아졌다.
결국 후반에도 수적 열세와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정 악재까지 쏟아진 한국은 추격 동력을 상실했다. 추가 시간 종료 직전 미치와키에게 세 번째 골까지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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