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NO페널티킥’ 수준 미달 심판의 ‘억까’, 한국 우승 꿈 좌절 [U17 리뷰]

[뉴스엔 김재민 기자]

억지스럽고 억울할 만한 퇴장 판정이 변성환호의 꿈을 망가뜨렸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 축구 국가대표팀은 7월 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3 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숙적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복수를 꿈꿨던 한국은 석연찮은 퇴장 판정과 오심이 확실한 노 페널티킥 판정으로 무너졌다.

일본과 결승에서 만난 한국의 동기부여는 컸다. 21년 만의 우승은 물론 지난 2022년 일본 원정에서 0-3으로 패했던 수모를 씻어내겠다는 각오였다.

선수들에게 빠툼타니 스타디움 환경은 익숙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내린 폭우가 변수를 만들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강하게 쏟아지면서 잔디가 물을 머금었다. 곳곳에서 볼 회전이 먹혔다. 드리블이나 패스 세기 조절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주로 숏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 두 팀을 모두 애먹이는 환경이 됐다. 전반 17분 이창우가 평범한 드리블을 하는 과정에서 볼이 잔디에 걸리면서 뒤로 빠지는 어이없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다.

팽팽했던 경기는 전반 43분 석연찮은 판정이 승부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수비수 고종현이 역습을 끊기 위해 일본 공격수와 충돌했다.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면서 옐로 카드를 꺼냈다. 앞서 경고가 있었던 고종현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받아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두 번째 경고를 줄 만한 파울인지 따져볼 만한 상황이었다. 고종현이 상대 선수의 진행 방향을 막아선 것이 아니었고 팔을 써서 미는 행위도 아니었다. VAR 판독이 있었다면 번복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이번 대회는 VAR 판독이 없다

이 반칙 상황이 선제 실점까지 연결됐다. 나와타의 직접 프리킥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 프리킥도 심판의 경기 진행 능력이 수준 미달임을 보여줬다. 프리킥 지점이 파울 지점보다 한참 앞이었다. 골문까지의 거리가 프리킥 성공률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걸 고려하면 이 역시 한국이 입을 이유가 없는 피해를 입은 셈이다.

수적 열세에 선제 실점까지 내준 변성환호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팀이 0-2로 뒤진 후반 38분에는 어이없는 '노 페널티' 판정이 한 번 더 한국에 비수를 꽂았다. 김명준이 롱패스를 받기 위해 박스로 파고든 상황에서 골키퍼와 충돌해 넘어졌다. 김명준이 볼을 먼저 터치한 후 골키퍼의 몸이 김명준을 덮쳤다. 확실한 반칙이다. 그러나 주심은 미동도 없었다. 오히려 거칠게 항의한 변성환 감독에게 옐로 카드가 나왔다.

이외에도 주심과 부심이 스로인과 코너킥을 혼동하는 등 경기 운영 수준은 형편 없었다. 심판의 '억지성 까내리기'가 변성환호의 꿈을 망쳤다고 봐도 무방한 경기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엔 김재민 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