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논란’ 속에서도 잘 싸웠다 변성환호…일본에 0-3 패하며 준우승 [GOAL 리뷰]

강동훈 2023. 7. 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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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하 변성환호)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잘 싸웠으나, 역대급 ‘오심 논란’ 속에서 아쉽게 패하면서 아시아 최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변성환호는 2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0-3으로 패했다. 가쿠 나와타(가미무라가쿠헨고)에게 연이어 실점한 데다, 미치와키 유타카(로아소 구마모토)에게 또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변성환호는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21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 도전은 실패로 끝이 났다. 동시에 역대 일본과의 상대 전적(U-17 기준)에서는 27전 11승 9무 7패로 좁혀졌다.

변성환 감독은 4-1-4-1 대형을 들고나왔다. 김명준(포항제철고)이 원톱으로 출전했다. 양민혁(강릉제일고)과 진태호(영생고),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 윤도영(충남기계공고)이 2선에 위치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임현섭(매탄고)이 홀로 허리를 지켰다.

서정혁(영생고)과 고종현(매탄고), 강민우(울산현대고), 이창우(보인고)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홍성민(포항제철고)이 지켰다. 김현민(영등포공고)과 김성주, 박승수(이상 매탄고) 박현민, 이수로(이상 영생고), 이재환, 황지성(이상 대건고)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내일 누구를 선발로 내보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변성환 감독은 “상대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단 우리가 그동안 잘해온 것, 또 잘할 수 있는 걸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변성환호는 초반부터 중원에서 팽팽한 주도권 싸움이 이어지던 찰나 먼저 유효슈팅을 때리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0분 백인우가 기습적으로 강력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고토 와타루(FC도쿄) 정면으로 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변성환호는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전반 24분 사토 류노스케(FC도쿄)의 컷백을 받은 가쿠 나와타가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 앞쪽에서 미치와키 유타카(로아소 구마모토)가 머리에 맞췄지만, 골키퍼 홍성민이 몸을 날리면서 팔을 뻗어 쳐냈다.

변성환호는 다시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기회를 잡았다. 전반 27분 진태호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때린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38분에는 배후 침투에 성공한 진태호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 와타루에게 걸렸다.

한창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변성환호가 악재를 맞았다. 전반 44분 고종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반칙 상황은 맞았지만, 옐로카드까지 꺼낼 거친 장면은 아니었다. 선수들은 곧바로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변성환호는 리드까지 내주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전반 추가시간 고종현이 반칙을 범하면서 내준 프리킥 상황에서 가쿠 나와타가 환상적인 궤적으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홍성민이 팔을 힘껏 뻗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전반은 0-1로 뒤진 채 마쳤다.



변성환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공격 숫자를 줄이고 수비수를 추가했다. 양민혁을 빼고 유민준(풍생고)을 넣었다. 하지만 수적 열세에 놓인 터라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고, 연이어 위기를 맞았다. 후반 8분과 10분 가쿠 나와타와 사토 류노스케의 두 차례 슈팅은 골키퍼 홍성민이 쳐냈다.

계속해서 흔들리던 변성환호는 결국 추가 실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후반 21분 페널티 아크에서 모치즈키 코헤이(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오프사이드 라인을 절묘하게 무너뜨리며 문전 앞으로 파고든 가쿠 나와타가 골문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변성환호가 기회를 잡는 듯했다. 후반 39분 김명준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할 때 골키퍼 고토 와타의 팔에 걸려 넘어졌다. 명백히 페널티킥(PK)이었지만, 그대로 넘어갔다. 도리어 격하게 항의한 변성환 감독만 경고를 받았다.

남은 시간 공격에 고삐를 당긴 변성환호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도리어 쐐기골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 미치와키 유타카가 역습 찬스에서 골망을 출렁였다. 결국 아쉽게도 0-3으로 패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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