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국내 판매 -60%..."신차는 없고 품질도 불만"
[앵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수입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던 테슬라가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5월까지 실적이 지난해보다 60%가 줄었는데, 신차는 나오지 않고, 품질과 A/S에 대한 불만이 쌓여 판매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테슬라는 등록 대수 기준으로 올 들어 5월까지 한국에서 1,841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비해 벤츠와 BMW는 전기차로만 각각 2,878대와 2,246대를 팔았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테슬라 판매량은 -60%를 기록한 데 비해 벤츠는 180%, BMW는 120%가 늘었습니다.
테슬라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한정된 차종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형 전기차를 속속 출시하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수년째 4개 모델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이항구 /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 : 4개의 기존 모델에서 다양화하겠다는 비전이 잘 안 보이거든요./ 과거에는 경쟁 모델이 없어서 테슬라를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경쟁 모델들이 전 모델에서 다 나타나니까 결과적으로 테슬라가 약간 밀리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죠.)]
테슬라는 지난 2017년 국내 도입 이후 2020년과 21년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86%와 77%를 차지하며 독주했으나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꺾이더니 올해는 점유율이 21%에 불과합니다.
가격 면에서 테슬라와 경쟁 상대인 현대차와 기아도 대표 전기차를 만들고, 차종을 다양화하며 기술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도입 초기 강조되던 긴 주행거리와 자율주행 기능 등 비교우위가 약해지고 품질과 A/S 불만, 불투명한 가격 정책 등 단점이 부각 되고 있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차량의 완성도와 품질만을 놓고 비교하는 시장이 열렸다. 결국 테슬라는 (국내 시장에서) 현재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도 쉽진 않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초로 전기차를 대중화한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닌 빅데이터 기업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율주행 시대로 갈수록 테슬라의 IT 잠재력이 발휘된다면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영상편집: 박정란
그래픽: 이은선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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