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이 뭐야 이겼는데' 천하의 이승엽 하트 세리머니에…"안도하셨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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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상황에 안도한 하트 세리머니가 아닐까요."
두산 베어스 거포 양석환(32)이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5위 탈환을 이끌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홈런 친 당사자인 양석환보다 더 크게 활짝 웃으며 더그아웃에서 하트 세리머니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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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중요한 상황에 안도한 하트 세리머니가 아닐까요."
두산 베어스 거포 양석환(32)이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5위 탈환을 이끌었다. 양석환은 2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2로 맞선 8회초 무사 1루 기회에서 좌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구승민의 초구 포크볼을 파울로 걷어낸 뒤에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시즌 12호포로 연결했다.
양석환의 한 방 덕분에 두산은 4-2로 승리하며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잘 버텼다. 두산은 35승36패1무로 승패 마진을 -1까지 줄였고, 4위 롯데(36승35패)에는 1경기차까지 따라붙었다. 3위 NC 다이노스(36승34패1무)와는 1.5경기차에 불과하다.
그래서일까. 이승엽 두산 감독은 홈런 친 당사자인 양석환보다 더 크게 활짝 웃으며 더그아웃에서 하트 세리머니를 함께했다. 감독의 체면은 다 내려놓고, 양석환과 서로 손으로 만든 하트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당장 승리의 기쁨을 선수들과 함께 나눴다.
양석환은 이 감독의 하트 세리머니 동참에 "점수가 잘 안 나다 보니까. 계속 앞에 찬스에서 점수가 더 났어야 했다. 중요한 상황에 감독님께서 안도한 하트 세리머니가 아닐까 싶다"고 답하며 웃었다.
멀리 울산까지 원정 응원을 온 팬들도 양석환의 홈런에 열광했다. 두산팬들은 경기 뒤 울산문수야구장에 크게 울려 퍼질 정도로 양석환의 이름을 목 놓아 외쳤다.
양석환은 "원정까지 멀리 와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위닝시리즈를 하고 이동할 수 있어 기분 좋다. 울산에 와서 조금 뭐에 씌었나 싶을 정도로 안 풀렸다.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홈런을 쳐서 기분 좋다"고 힘줘 말했다.
홈런과 관련해서는 "나한테는 예를 들어서 우타자한테 체인지업을 잘 안 던지는 선수들이 나한테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는 경향이 있다. 초구 포크볼에 정타 파울이 나와서 다음 공이 직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슬라이더라고 생각했는데, 실투성으로 들어와서 잘 맞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승패 마진 -1로 회복하기까지 묵묵히 버텨준 투수진에 박수를 보냈다. 양석환은 "중심타자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게 맞는 말이다. 투수들이 계속 잘 던지고 있는데, 중심 타자로서 투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알칸타라한테도 미안하고, (김)명신이도 이틀 연속 거의 4이닝(3⅔이닝) 정도를 막아줬다. 날도 더운데 고생했고 고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이 감독도 나서서 세리머니에 동참한 만큼, 선수들도 더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함께 끌어올리길 바랐다. 양석환은 "나는 사실 분위기가 안 좋을수록 팀 세리머니를 하면서 끌어올렸으면 좋겠다. 그래도 내가 홈런 칠 때 팀 승률이 좋은 것 같다. 감독님과 수석코치님께서 홈런 많이 치라고 하신다. 앞으로도 홈런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 감독의 전반기 목표인 5할 승률 사수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경기 뒤 "타선에서는 선취점을 올린 주장 허경민과 결승 홈런을 때린 양석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며 "선수단의 집중력과 멀리 울산까지 원정을 온 팬분들의 응원이 더해져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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