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크고 방송이 덕 본다...'심의' 벽 뚫기가 관건 [Oh!쎈 초점]

연휘선 2023. 7. 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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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집 공개로 400만 조회수를 바라보는 아나운서계 기안84 김대호, 마라맛 입담으로 주목받은 유튜버 풍자까지. 유튜브에서 뜬 출연자들이 방송에서 연달아 환영받고 있다. 심의와 대중성의 벽을 넘은 인재들이 나오며 유튜브가 예능인 산실이 되고 있다.

최근 MBC 아나운서 김대호가 방송 생활 10년 여 만에 MBC의 아들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8월 MBC 아나운서국의 유튜브 채널 '뉴스 안하니'에서 처음으로 집을 공개했고, 해당 영상이 조회수 100만 뷰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은 여파다. 김대호 아나운서의 집 공개 영상은 현재 393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400만 조회수를 넘보고 있다. 실제 김대호 아나운서의 집이 인근 등산객들에게 명소로 거론될 정도다. 

2011년 MBC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을 통해 선발된 김대호 아나운서는 그동안 꾸준히 MBC 방송에 출연해 왔다. '불만제로 UP'에 새로운 제로맨으로도 출연했고,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3'에 출연하기도 했다. '생방송 오늘 저녁'은 그가 가장 오랜 기간 출연한 교양 프로그램이다.

그런 김대호가 정작 주목받은 것은 방송이 아닌 유튜브를 통해서라는 점이 시선을 끈다. 실제 그는 '뉴스 안하니'를 통한 관심을 바탕으로 MBC 유튜브 채널 14F(일사에프)에 단독 출연 콘텐츠 '4춘기'를 출연 중이다. 이 밖에도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 '나 혼자 산다'에 게스트로 출연했고 최근에는 또 다른 MBC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에 단독 진행 코너를 부여받기도 했다. 

유튜버 풍자 또한 최근 방송가에서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 등에 게스트 출연은 물론 tvN '한도초과', KBS Joy '위장취업'에 이어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과 LG U+ '믿고 말해보는 편-내편하자'에는 고정으로도 출연했다. 개인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웹예능 '또간집', '바퀴 달린 입' 시리즈에서 활약했던 화통한 입담을 방송에서 뽐내며 계속해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관심을 받은 스타들이 방송의 예능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 과거에는 방송국 희극인실에서 해냈던 예능인 산실 역할을 유튜브와 같은 숏폼 콘텐츠들의 해내는 모양새다. 김대호나 풍자 외에도 유튜브 콘텐츠 빵송국의 곽범과 이창호, 숏박스의 김원훈, 조진세, 엄지윤 등에서 활약한 코미디언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풍경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 지상파 예능 관계자는 "유튜브가 워낙 광범위하게 퍼져있지 않나. 자연스럽게 트렌드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그 안에서 주목받는 분들이 섭외 대상으로 부각되고 또 활약하거나 성과를 보여준 분들에게 고정 출연이나 재출연 의사를 물어보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 섭외가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유튜브와 방송 사이 출연자들의 선순환 구조를 넘어서 방송이 자체적으로 신인 발굴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점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워크맨'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장성규, '바퀴 달린 입'과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으로 사랑받았던 이용진, '오늘의 주우재'로 MZ 구독자들의 지지를 받은 주우재 등 현재 방송가에서 MC로 활약하고 한창 성장 중인 예능 플레이어들도 유튜브를 통해 관심을 받고 방송 활동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힐 수 있었다. 

다만 그 사이 분명한 선도 존재하는 상황. 한 방송사 관계자는 "방송은 어쨌거나 심의를 받지 않나. 유튜브에서 아무리 자유롭게 콘텐츠를 선보이던 분들도 방송에서는 그 매력을 잃거나 다듬어진 상태에서는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유튜브에서 보여준 매력을 방송 수위로도 잃지 않는 분들이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MBC, LG 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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