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2부로 추락?
모기업 투자 인색
수준급 선수 부족
7경기 연속 무승
프로축구 K리그 우승 4회, FA컵 최다 우승(5회)에 빛나는 명가 수원 삼성이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로 몰렸다. 시즌 도중 감독 교체 강수에도 꼴찌에서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업의 인색한 투자에 이대로 가다가는 이번 시즌 강등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그 최하위 수원은 이기는 법을 잊어버렸다. 지난 1일 대구FC와의 리그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 포함 7경기(2무5패) 연속 승리가 없다. 김병수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지난 5월13일 강원FC에 2-0 승리를 거둔 이후 7주째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수원으로서는 현실적으로 노릴 만한 유일한 트로피인 FA컵까지 포기하면서 기록한 무승부라는 점에서 더욱 아쉽게 됐다. 수원은 직전 FA컵 8강전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대거 로테이션을 돌렸다. 2-3 패배를 감수하면서까지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며 대구 제압을 노렸지만, 승점 1점을 쌓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수원이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는 어느 때보다 커졌다. 리그는 반환점을 돌아 시즌 종료까지 18경기밖에 남지 않았는데, 수원이 쌓은 승점은 10점에 불과하다. 전반기와 20라운드 기준 구단 통산 역대 최저 승점이다.
현재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력 격차와 승점을 고려할 때 수원의 현실적인 목표는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 확보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이 꼴찌로 시즌을 마치면 자동 2부로 강등되고, 11위 혹은 10위까지 오르더라도 2부 팀들과 피 말리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수원은 대구전에서도 수비 조직력 불안에 따른 뒷심 부족 문제를 또 노출하면서 이후 라운드 전망도 어둡게 만들었다. 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자책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막판 대구에 일방적으로 밀렸고 결국 후반 44분 세징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특급 선수를 데려오지 않는 이상 극적인 경기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최근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2선 자원 권창훈은 유럽 무대 재진출을 노리고 있어 복귀를 장담하기 어렵다.
수원의 모기업이 2014년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뀐 뒤 투자가 줄어들어 수준급 선수를 얼마나 데려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투자가 K리그 중위권 팀 수준으로 줄면서 국가대표급 스타 선수들의 유출을 막지 못했다. 지난 시즌 수원의 연봉 총액 순위는 8위로 중하위권이다.
한편 2일 경기에서는 선두 울산 현대가 광주FC 원정 경기에서 후반 14분 박용우의 헤더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울산은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에 올랐다. 윤정환 감독 체제에서 두 번째 리그 경기를 치른 강원FC는 10경기(3무7패)째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강원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졌다. 2위 포항 스틸러스는 홈에서 수원FC를 3-1로 눌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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