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5연패 피한 삼성, 한화 9연승도 막았다
원태인, 6이닝 1실점 승리 수훈갑
오승환 시즌 10세이브 통산 380SV
길었던 부진 털고 4연패서 벗어나
한화, 연승 끝나도 가을야구 ‘동력’
2-1, 살얼음 리드 속에 맞은 6회초. 삼성 선발 원태인은 한화 중심타선을 차례로 만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3번 노시환을 삼진, 4번 닉 윌리엄스를 1루수 앞 땅볼로 낚아냈다. 5번 채은성까지만 아웃카운트로 바꿔놓으면 일단은 임무 완수가 가능해지는 흐름에서 6구 승부 끝에 그만 볼넷을 내줬다.
어느새 투구 수는 105개.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러나 교체를 생각하고 올라온 표정은 아니었다. 최근 삼성의 패전 이력을 고려할 때 선발투수 원태인에게 한 타자라도 더 맡기는 게 성공 확률이 높다는 계산을 했을지 모른다.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삼성전의 하이라이트는 6회였다. 원태인은 강판 갈림길로 몰린 6회 2사 이후 볼넷으로 1루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인 문현빈을 4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1점 차 리드 속에 이닝을 종료했다. 불펜투수들의 책임 이닝을 3이닝으로 최소화시켰다.
삼성은 6월부터 극도의 부진 끝에 최하위로 내려앉아 있다. 투타 밸런스가 흔들리며 수비까지 무너진 가운데 무엇보다 불펜진의 약세가 뚜렷했다. 삼성은 6월부터 전날까지 26경기에서 승률 0.269(7승19패)로 페이스가 뚝 떨어지며 불펜 평균자책이 5.51까지 치솟았다. 선취 득점을 하고도 승률이 0.385(5승8패)에 머물 만큼 불펜이 불안했다. 이날 원태인이 6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4안타 2볼넷 6삼진 1실점으로 역투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원태인은 혼신의 투구로 팀 연패를 끊고 시즌 4승째(4패)를 신고했다.
그래도 삼성으로서는 추가점이 없어 끝까지 아슬아슬한 경기를 했다. 삼성은 남은 3이닝 동안 불펜 핵심 투수에게 1이닝씩을 맡기며 필사적으로 1점 리드를 지켰다. 7회를 우완 양창섭으로 막은 뒤 8회에는 최근 마무리로도 뛴 좌완 이승현을 내세웠다. 9회에는 돌아온 마무리 오승환을 올려 경기를 매조지했다. 8회 2사 후 이승현이 볼넷 1개를 준 것 빼고는 완벽한 3이닝이었다. KBO리그 역대 세이브 1위 오승환은 시즌 10세이브째를 올리며 개인 통산 380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은 2-1 승리로 4연패에서 벗어났다. 더불어 최근 무섭게 질주하던 한화의 9연승 도전도 저지했다.
삼성 타선에서는 간판타자들이 제 역할을 했다. 2회초 정은원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말 베테랑 강민호가 동점 솔로홈런으로 맞받아쳤고, 3회에는 2사 1루에서 호세 피렐라가 좌중간 2루타로 1루주자를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 역시 6이닝 5안타 10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삼성 타자들은 많지 않은 기회를 잘 살려냈다.
한화는 아쉽게 9연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이미 최하위를 벗어나 8위까지 올라서, 시즌 중반 이후 가을야구 티켓 싸움까지 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었다. 한화가 전날 8연승을 거둔 것 또한 2005년 6월 이후 무려 18년 만이었다.
1.5게임 차 간격의 2강 LG와 SSG는 모두 승리했다. LG는 잠실에서 KIA를 3-1로 꺾었고, SSG는 고척에서 키움을 9-5로 잡았다. 두산은 롯데를 4-2로 물리치고 4위 롯데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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