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이대로 가면…부산은 ‘열대야만 45일’

공웅조 2023. 7. 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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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3년 뒤 부산은 여름이 넉 달 반에 이르고, 10년 뒤에는 열대야가 45일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와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공웅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오른 뒤 계속 유지되면 여름이 시작된 겁니다.

지난해 부산의 여름은 평균 124.4일.

12달 중 넉 달가량 더웠습니다.

1년 전보다도 9일가량 여름이 늘었습니다.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는다면 3년 뒤 2026년 기온은 어떻게 될까?

부산 평균 여름일수는 134.6일, 넉 달 반가량으로 지난해보다도 10일 정도 더 길어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최다솜/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 :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온난화가 가속화돼 미래에는 극심한 더위 등의 극한기온 현상이 더욱 빈번하고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같은 부산에서도 지역별 여름일수 예측치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부산 평균과 비교했을 때 2026년 부산 16개 시·군 중에서 북구가 145일로 열흘 이상 길고, 205개 읍·면·동 중에서는 강서구 강동동이 154일로, 20일 이상 깁니다.

하루 최저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

지난해 부산은 9.6일인데, 3년 뒤는 15.4일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구군별로는 역시 북구, 동별로도 강동동과 가락동의 폭염일수가 평균보다 2배 이상 깁니다.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3년 뒤 연중 열대야 발생일수는 지난해보다 하루가 늘어나는 데 그치지만, 10년 뒤면 17일이 증가합니다.

낮에는 강서구, 북구가 가장 더운데, 밤에는 남구, 수영구가 더 더워집니다.

2026년 부산 평균 열대야는 29.7일.

하지만 남구는 40.8일.

이 가운데 용호동 전체는 43일에서 49일까지 열대야가 더 깁니다.

2033년이 되면 용호동 일대 열대야가 부산 평균보다 10일 이상 길어집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 등은 온도가 빠르게 오르는 곳이 있어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희나/자료조사:강예진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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