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 무슨 일이?…멸치 ‘집단 폐사’
[KBS 제주] [앵커]
한 달 전, 제주시의 한 해수욕장으로 죽은 정어리 수만 마리가 밀려왔었는데요.
이번엔 제주시의 또 다른 해안가에서도 멸치들이 집단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허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안가에 넓게 퍼져있는 작은 물고기들.
가까이서 보니 죽은 멸치떼입니다.
바위 사이사이마다 죽은 멸치들이 무덤을 이루며 썩어가고 있습니다.
[고순호/제주시 외도동 : "10년 넘도록 살았는데 오늘 처음 봤어요. 이런 광경. 평상시는 냄새도 안 나고 좋았는데, 이것이 며칠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달 초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서 정어리들이 떼죽음을 당한 지 한 달 만에 이번엔 멸치들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죽은 멸치들이 해안가에 방치돼 벌레까지 꼬이고 있어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제주시가 두 시간에 걸쳐 수거한 멸치만 500kg, 포대 13개 분량입니다.
제주시는 멸치들이 밀물에 밀려 들어온 뒤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해 집단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해 여름이면 멸치들이 따뜻한 바다를 찾아 연안으로 이동하는데, 해안 구조상 멸치들이 바위에 갇혀 바다로 나가지 못한 겁니다.
제주시는 수거한 멸치를 농가에 전달해 비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변현철/제주시 해양수산과장 : "빨리 발견되면 지역 주민들이 식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부패가 시작되면 이거를 수거해서 액비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일반 거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한 악취에 주민 민원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사후처리가 아닌 선제적인 수산 자원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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