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못해”…한국 온 반도체기업 다급히 찾는 사람 누구?
인재 구하기 어려워지자 묘안 내놔
글로벌 반도체장비사 한국 투자 늘려
경기도에 R&D센터 잇따라 건설
늘어난 수요에 인력 구하기 어려워
이들 반도체기업들은 한국의 반도체 인재를 타깃으로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고 있어 인재영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장비사인 램리서치는 지난달 28일 한국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반도체 장비교육인 ‘램리서치 테크 아카데미’를 열었다. 대학교 3· 4학년을 대상으로 반도체 공정장비의 작동 원리를 배우고 직접 이를 실습해보는 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램리서치 직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답을 들을 수 있는 멘토링 세션도 구성됐다.
글로벌 기업인 램리서치가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한 건 한국이 처음이다. 램리서치는 반도체 장비 관련 교육을 진행하면서 인재까지 확보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 4월 경기도 용인에 R&D센터를 연 램리서치는 직원 채용을 늘리고 있다.
램리서치가 직접 인재 양성에 뛰어든 이유는 최근 한국에 들어온 글로벌 반도체사들의 인재 영입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세계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한국 투자를 늘리고 인력 채용에 속도를 내면서 인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다. 전 세계 반도체 장비사 상위권 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AMAT)과 네덜란드 ASML,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TEL) 모두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거나 확장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빅2’ 수요에 대응하고 한국의 기술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AMAT은 경기도에 R&D 센터를 지을 예정이고, ASML은 경기도 화성에 신사옥과 부품 재제조시설을 짓고 있다. TEL 역시 이르면 올해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에 있는 R&D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투자를 늘리면서 AMAT는 올해 들어 채용 공고를 13번이나 냈고, ASML은 현재 2000명 수준인 한국 지사 규모를 10년 내 2배 키울 계획이다.
숙련된 반도체 인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기업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대기업과도 경쟁해야 한다. 이에 반도체 기업들은 인력 유치를 위해 애쓰고 있다. 세계 차량용 반도체 1위 기업인 독일 인피니언은 지난 5월부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전국 주요 대학을 돌며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이공계 인재가 많지도 않은 데다가 국내 대기업들과 인지도와 임금·복지 등을 두고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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