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우울’ 내수 부진에 속 앓는 자영업자
상반기 매출 9.8%↓ 순이익 9.9%↓
절반 이상 “하반기엔 매출 더 줄 것”
자영업자들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줄고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코로나19 엔데믹에 힘입어 내수 회복을 기대했지만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3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는 답변이 63.4%였다고 2일 밝혔다. 응답자들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8% 줄었고, 순익은 9.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이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올해 가장 부담이 큰 경영비용 증가 항목은 원자재·재료비(20.9%), 인건비(20.0%),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18.2%), 임차료(14.2%) 순으로 꼽혔다.
조사에 응한 자영업자들의 대출 규모는 1억원 미만이 75.4%, 1억5000만원 이상이 13.4% 등이었으며 평균 대출액은 8300만원 수준이었다. 대출 증가 요인은 임차료, 인건비, 공공요금 등 고정비 지출(46.9%), 기존 대출이자 상환(25.0%), 원자재·재료비 지출(15.2%) 등이었다.
또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50.8%를 차지했다. 경기 회복 시기는 84.4%가 내년 이후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40.8%는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9.4%),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6.7%), 경기 회복 전망 불투명(14.2%) 등이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에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9.0%), 저금리 대출 등 자금 지원 확대(18.5%),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소비 촉진 지원(16.6%) 등의 뒷받침을 요구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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