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매주 금요일엔 DJ가 노래와 함께 마음을 전해드려요”
임직원들 사연·신청곡 들려줘
“회사 분위기 좋아져” 직원 호평
지난달 23일 오전 8시50분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사옥 지하 2층 녹음실. 사내 조직 문화를 담당하는 ‘즐거운 직장팀’ 소속 ‘DJ 사원’ 진성령씨가 한 구성원이 보낸 사연을 소개했다. 임직원들의 기념일에 익명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숨은 미담의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였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분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많은 유플러스 구성원들이 이분 메시지를 받아보셨을 거예요. 생일인 구성원들에게 항상 축하 메시지를 남겨주시는 분. 그러고 보니 축하를 받기만 하고 보내드리지는 못했네요. 신청곡은 나연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평일 오전 8시50분부터 9시까지 LG유플러스 용산·마곡 사옥에는 임직원들이 직접 고른 노래가 울려 퍼진다. 여기에 더해 올해 3월부터는 매주 금요일 신청곡과 함께 칭찬·감사 메시지도 소개하고 있다. 지난 석 달 동안 접수된 사연이 총 244건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회사에 갓 들어온 신입사원부터 30년차 임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즐거운 직장팀’에 편지를 보낸다.
사원 A씨는 지난달 16일 ‘스마트 모빌리티’를 담당하는 강종오 상무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제게 ‘상무님’ 말고 ‘종오님’이라고 불러달라고 했을 때 깜짝 놀랐어요. 같이 미팅을 몇 차례 한 뒤에 단순히 호칭만 바꿔 불러 달라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팀원들과 편하게 대화하는 모습에서 종오님의 진정성을 느꼈어요.”
지난 4월에는 이제 어엿하게 회사 중책을 맡고 있는 B씨가 신입사원 시절 함께 근무했던 팀장 김자혜씨를 향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새내기 시절 만나 제가 책임(차장~부장 직급)이 될 때까지 다른 팀이 돼서도 항상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늘 기분 좋은 회사 생활을 하고 있어요. 선배님은 제 모티베이션(동기 유발자)이에요.”
이 밖에 업무를 도와줘 고맙다는 소소한 칭찬부터 부서를 옮긴 뒤 한솥밥을 먹었던 팀원들에게 그리움을 표현한 글, 아픈 팀원을 위해 죽을 끓여 온 동료의 사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사내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임지현 선임은 “세대와 직급에 관계없이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고, 다른 사람과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어 회사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사연을 들으며 다른 팀 생활이나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아는 사람이 사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반갑고 색다르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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