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여름이다!”…전국 해수욕장 문 활짝
보령 대천 등 피서 인파 몰려
양양 등 물놀이 사고 잇따라
장마가 일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중남부 지방에 폭염 특보까지 발효된 2일 전국의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 캠핑장 등 관광지들은 피서 인파로 북적였다. 부산 해운대·강원 경포대·충남 대천 등 전국 260여개 해수욕장이 지난 1일 일제히 문을 열어 피서철의 막을 올렸다.
2일 오후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면서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호승씨(35·충남 서산)는 “날씨가 너무 더워 집에서 가까운 이곳을 찾았다”며 “향후 부산 해운대 등 다른 해수욕장도 가볼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천해수욕장에는 15만여명의 피서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8만3000명까지 포함하면 주말 피서객은 23만여명에 달한다. 해변에서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카자흐스탄에서 왔다는 붸크(24)와 쟌(19)은 “한국 여행을 하기 위해 학기 중에 한국어를 틈틈이 배워뒀다”면서 “대천해수욕장에서 제대로 된 휴양을 즐기고 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근 상인들은 피서특수를 기대했다. 제트보트 등 수상스포츠 체험 서비스를 판매하는 박모씨(55)는 “코로나19 사태에 3년간 장사를 접었는데 이제야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6만여명이 찾은 경포해수욕장을 비롯해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제주 함덕 해수욕장 등 유명 해수욕장에도 이날 피서객들이 몰렸다. 경남 거제 남부면에 조성된 전국 최초 반려동물 해수욕장인 ‘댕수욕장’에는 강아지와 함께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계곡이나 산·강 등에서 더위를 이기려는 나들이객도 많았다. 경남 밀양 얼음골에는 오전부터 피서객이 줄지어 입장해 그늘막을 설치하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갔다. 경기 가평 등 북한강변 수상 레저시설에선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 등을 타는 이들이 많았다.
물놀이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강원에서는 지난 1일 양양군 현남면 북분리의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40대 여성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 울산 진하해수욕장에서는 20대 안전관리요원 1명이 한 어린이가 잃어버렸다는 수경을 찾으러 물속에 들어갔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백승목·강정의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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