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8년 만의 8연승 마감했지만...‘가을 야구’ 희망 쐈다
SSG 8·9회 6득점, 키움에 9대5 승
LG는 KIA 3대1로 꺾고 선두 수성
두산 양석환 2점포...롯데에 4대2 승
KT는 NC에 3연승
뜨거웠던 연승 행진이 막을 내렸다. 초여름 밤의 꿈은 끝났지만 더 큰 비상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프로야구 한화는 2일 대구에서 최하위 삼성에 1대2로 지며 8연승을 마감했다. 선발 펠릭스 페냐(33·도미니카공화국)가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타선이 말을 듣지 않았다. 삼성 선발 원태인(23)에게 막혔다. 원태인은 전날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4·미국)이 무너지며 흔들린 마운드를 일으켜 세웠다. 6이닝 4피안타 1실점. 시즌 4승(4패)째를 거뒀다. 그는 5월 28일 이후 6경기 연속 2자책점 이하로 투구하면서 정상 궤도를 되찾았다는 평가다. 원태인 이후 양창섭(24), 이승현(21), 오승환(41)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끝판왕’ 오승환은 이날 시즌 10세이브(2승2패)를 수확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에서 380번째(역대 1위) 세이브를 올렸다.
한화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KIA·NC·KT·삼성에 차례대로 2승씩 챙기며 8연승했다. 한화가 8연승을 내달린 건 2005년 6월 4일 두산전부터 6월 12일 LG전 이후 18년 만이었다. 당시 한화는 KIA(14일)까지 잡으며 9연승을 질주한 바 있다. 2005년생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다. 한화 최다 연승은 1999년 9~10월 10연승, 전신(前身) 빙그레 시절까지 합치면 1992년 5월 14연승이 최고다.
연승은 끝났지만, 한화는 이번 상승세를 통해 시즌 중후반 순위권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연승 기간 동안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1위(1.75)를 달리며 마운드에서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상대팀에 가장 많이 허용한 점수가 4득점이었다. 개막 이후 줄곧 저조했던 타선은 팀타율 6위(0.272), 팀 OPS(출루율+장타율) 3위(0.793)로 살아나며 투타 조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한화의 ‘젊은 거포’ 노시환(23)은 이 기간 동안 홈런 5개(10타점)를 쏘아 올리며 맹활약했다.
현재 리그 8위(31승38패4무)인 한화는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는 5위 자리의 두산(35승36패1무)과 승차가 3경기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빙그레 시절부터 팬인 직장인 백승원(40·경기 의정부시)씨는 “우승(1999년)부터 3년 연속(2020~2022년) 꼴찌만 하던 암흑기까지 여태껏 팀과 함께 웃고 울었다”면서 “그동안 리빌딩의 씨앗을 뿌리고 이제 조금씩 꽃이 피는 것 같아 행복하다. 5위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가을 야구에 꼭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척에선 2위 SSG가 6위 키움을 9대5로 눌렀다. SSG는 3-5로 끌려가던 8회초 구원투수로 올라온 키움 원종현(36)을 두들겨 4점을 뽑아내 역전한 뒤 9회초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리그 세이브 1위 SSG 마무리 서진용(31)은 1과 3분의 1이닝을 안타 없이 틀어막으며 시즌 24세이브(평균자책점 1.31)째를 올렸다. SSG는 이번 시즌 키움을 상대로 10승2패다.
1위 LG는 잠실에서 9위 KIA를 3대1로 잡았다. LG는 ‘임시 선발’ 이정용(27)이 3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다음, 5명 투수를 연이어 올려 보내며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KIA는 0-3으로 뒤지던 7회초 황대인(27)과 고종욱(34)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계속된 1사 1-3루 기회에서 최원준(26)과 김도영(20)이 연달아 삼진을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수원에선 7위 KT가 3위 NC를 5대0으로 격파하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KT 선발 고영표(32)가 6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울산에선 두산이 2-2로 맞선 8회초 양석환(32)의 좌중월 2점포(시즌 12호)에 힘입어 4위 롯데를 4대2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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