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시설 1만3천곳 문 열 때…어린이집 1만곳 문 닫아
5년 전보다 17%나 늘어나
36만4천여명 입소 가능 규모
국공립 어린이집은 증가
저출생·고령화 심화로 지난 5년간 노인복지시설이 1만3000곳 늘어날 동안 어린이집은 1만곳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30일 공표한 ‘2023 노인복지시설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노인복지시설은 8만9643곳이고 입소 정원은 36만4116명이었다.
이는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 노인여가복지시설,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위한 노인의료복지시설, 방문요양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재가노인복지시설, 노인보호전문기관, 노인일자리지원기관 등을 모두 합친 숫자다.
2017년 말 7만6371곳이었던 전국 노인복지시설은 5년 만에 1만3272곳(17%)이나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7만7395곳, 2019년 7만9382곳, 2020년 8만2544곳, 2021년 8만5256곳, 2022년 8만9643곳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입소 정원도 5년 새 14만4650명(66%) 급증했다.
종류별로는 방문요양서비스 제공기관이 2017년 1001곳에서 지난해 말 5808곳으로 5년 사이 5.8배 늘었다. 같은 기간 방문목욕서비스와 주·야간보호서비스 기관 등이 빠르게 늘면서 재가노인복지시설도 3216곳에서 1만3217곳으로 1만곳 넘게 증가했다.
요양원 등 노인의료복지시설은 2017년 말 5242곳에서 지난해 말 6069곳으로 늘었고, 노인복지시설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경로당은 같은 기간 6만5604곳에서 6만7211곳으로 1607곳 증가했다. 반면 양로시설 등 노인주거복지시설은 404곳에서 308곳으로 줄었다.
이 같은 노인복지시설의 증가는 고령화의 영향이 크다. 2017년 말 735만6000여명이었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해 말 926만7000여명으로 191만명 넘게 급증했다.
노인복지시설이 1만여곳 늘어날 동안 어린이집은 저출생 심화로 1만곳 가까이가 폐업했다. 복지부의 ‘2022년 말 기준 보육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전국 어린이집은 3만923곳으로 2017년 말 4만238곳에서 9315곳 줄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3157곳에서 5801곳으로 늘었지만, 가정·민간 어린이집이 줄폐업했기 때문이다. 5년 동안 가정 어린이집은 1만9656곳에서 1만2109곳으로, 민간 어린이집은 1만4045곳에서 9726곳으로 줄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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