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영아 암매장’ 사실혼 부부 구속…살해 자백

이형관 2023. 7. 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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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거제에서는 생후 5일 된 영아가 숨져 유기된 사건과 관련해, '사실혼' 관계에 있던 남녀가 구속됐습니다.

친부모로 알려진 이들은, 당초 "자고 일어났더니 아이가 숨져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수사 과정에서 "직접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생 신고도 되지 않은 채, 태어난 지 닷새 만에 숨져 유기된 '거제 영아 암매장 사건'.

법원이 오늘(2일) 영아 부모이자, 사실혼 관계인 20대 남성 A 씨와 30대 여성 B 씨에게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긴급 체포된 지 사흘 만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9일, 경남 거제 주거지에서 자신의 아들을 숨지게 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 긴급 체포할 때는 유기 혐의로만 체포했는데, 2회 조사 때 살인 혐의에 대해 자백을 받았고요."]

앞서 이들은 잠을 자고 일어나니 아들이 숨졌고, 화장할 돈이 없어 야산에 묻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경찰 80여 명이 부부가 지목한 야산 일대를 수색했지만 끝내 시신을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의 추궁에 이들은 결국, 아들을 직접 살해한 뒤 비닐봉지에 시신을 담아 하천에 투기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데다, 출생 사실을 양가 부모가 알 경우 서로 헤어질 것을 우려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말한 장소와 주변을 중심으로 유기된 영아 시신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수색 계획을 다시 잡을 겁니다. 수색 날짜를 잡아서, 강물 바닥을 수색할 예정이고요."]

한편, 경찰은 아이 엄마에게 숨진 아이 이외에 3명의 아이가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른 아이들의 안전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영상편집:김도원/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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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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