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밭일도 쉬어가요”…도심은 ‘이글이글’
[앵커]
여러분 오늘(2일) 폭염 잘~ 견디셨는지요?
곳곳에서 낮 기온이 '35도'에 육박했던 하루였습니다.
웬만해서는 여름철 일손을 놓지 않는 농촌에서조차 오늘만큼은 '쉼터'로 피신했고, 도심 아스팔트 위를 거닐었던 분들은 마치 한증막 같은 열기를 느끼셨을 겁니다.
먼저 이윤우 기자의 보도로, 오늘 9시뉴스 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 이천시 한 농촌 마을.
열화상 카메라로 본 비닐하우스 온도, 40도가 넘어갑니다.
밭 곳곳이 40도를 웃돌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자 주민들은 논과 밭 대신, 무더위 쉼터에 모였습니다.
[김장남/경기 이천시 : "아침부터 와 가지고 에어컨 켜고 쉬는 거예요. 이렇게 한낮에는. 저녁때 되면 나가서 일하고."]
폭염을 피하면서도 농사를 망칠까, 애타는 마음….
그래도 열기가 갇히는 비닐하우스 작업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권영선/경기 이천시 : "어르신들은 나가시지 말고 집에들 계시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그렇게 방송해요. 할 게 있으면 가야지. 더워도 가서 때가 있는데 심어야지 들깨를..."]
폭염은 도심도 덮쳤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거리를 걷는 시민들은 손에 양산을 꼭 쥐거나 모자를 눌러쓰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다미/대구시 황금동 : "집에 있어도 가만히 있어도 땀나고 기분이 나빠지는. 대구가 워낙 더워서 일하러 가기 싫은 날씨인데…"]
한낮에는 지자체가 대로에 물을 뿌리며 열을 씻어내리기도 했습니다.
[김성준/대구시 황금동 : "오늘 좀 사우나 하는 거 같아서 돈 안 내고 사우나 하는 기분? 좋게 생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더위가 좀 많이 심하죠."]
도심을 떠나 차가운 계곡물에 몸을 담그거나, 휴양림에서 햇빛을 피한 가족들까지….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른 폭염을 겨우 이겨낸, 주말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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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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