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발언 징계 후 결승골 터뜨린 울산 박용우 “사건 심각성 깨닫는 계기됐다…팬분들에게는 죄송”

박효재 기자 2023. 7. 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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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0라운드 광주FC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박용우(왼쪽)가 후반전에 헤더로 선취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종차별 발언으로 징계까지 받았던 프로축구K리그1 울산 현대의 박용우가 2일 징계 이후 느꼈던 소회를 밝혔다.

박용우는 이날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4분 얻은 코너킥을 헤더 골로 연결하면서 팀의 1-0 승리의 수훈선수가 됐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박용우는 그간의 논란에 대해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그런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박용우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 발언으로 지난달 22일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1경기 출장 정지와 제제금 15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프로축구 울산 박용우, 이명재, 이규성(왼쪽부터)이 지난달 22일 SNS를 통한 인종차별 논란 관련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우와 함께 징계를 받은 이규성, 이명재는 지난달 10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5-1 대승 이후 인스타드램에서 이명재의 활약을 칭찬하면서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이규성은 “동남아 쿼터 든든하다”고 썼고,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고 답했다. 팀 매니저도 “사살락 슈퍼태킁”이라고 거들었다. 사살락은 2021년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대표팀 출신 수비수다.

박용우는 그동안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경기 선제골에도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그는 원정 응원 온 팬들 앞으로 가 양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였다. 이 행동에 대해서는 “팀에 피해를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컸고, 팬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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