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이닝 출루하고 0득점·잔루 11개··· 송구 실책 이후 대량 실점까지 최악의 경기력 NC, 1907일 만에 KT 3연전 전패

심진용 기자 2023. 7. 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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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인권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나와서는 안 될 실책이 나왔다. NC가 공수 자멸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2일 수원 KT전에서 0-5로 완패했다.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 최근 10경기 2승 8패다.

결과는 0-5였지만, 기회는 오히려 NC가 더 많았다. 9회까지 한번을 쉬지 않고 주자를 내보냈다. 선두타자 출루가 3차례, 득점권 기회도 5차례를 잡았다. 그러나 단 한 점을 내지 못했다. 0-1로 밀리던 7회, 2사 1·2루 기회에서 박건우가 큼지막한 타구를 때렸지만 KT 중견수 배정대가 펜스에 몸을 부딪치며 잡아냈다. 8회 2사 3루로 다시 동점 기회를 잡았지만 박세혁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NC는 이날 9회까지 안타 9개를 쳤다. KT보다 3개가 더 많았다. 사사구 2개를 얻어냈고, 상대 실책으로 인한 출루도 있었다. 그러나 득점 하나 없이 잔루만 12개를 기록했다.

답답한 공격 속에서도 NC는 8회초까지 0-1 접전을 펼쳤다. 선발 신민혁이 4.1이닝 1실점 했고, 김영규와 류진욱이 도합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수비 실책 하나로 경기가 터졌다. 8회말 등판한 임정호가 선두타자 김민혁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 조용호의 번트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임정호는 바로 2루로 송구했지만, 공이 너무 치우쳤다. 임정호가 던진 공이 주자의 몸에 맞고 외야로 데굴데굴 굴렀다. 나와서는 안 될 뼈아픈 송구 실책이었다. 0-1 접전에서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면 안 된다는 부담이 커 보였다.

NC는 수비 실책으로 인한 무사 2·3루 위기에서 배민서로 투수를 바꿨다. 실점을 막기 위한 전진 수비에 나섰다. 그러나 앤서니 알포드가 때린 공이 크게 바운드 되며 3루수 키를 넘겼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에 들어왔다. 승부의 추가 확실히 기울었고, 박병호가 적시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NC는 투수 폭투로 추가점까지 내줬다.

NC는 이날 패배로 수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5승 1패 절대 우세를 보이던 KT 상대로 싹쓸이를 당하면서 타격이 더 크다. NC가 KT에 3연전 전패를 당한 건 2018년 4월 10~12일 이후 1907일 만이다.

KT 선발 고영표는 이날 6.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7승(4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91까지 낮췄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안정적인 피칭으로 큰 어려움 없이 실점을 막았다. 시속 120㎞를 밑도는 낙차 큰 체인지업으로 고비마다 NC 타선을 농락했다. 이날 고영표는 올 시즌 1경기 개인 최다 타이인 7삼진을 잡았다.

타선에서는 팀 최고참 박경수가 3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렸고, 김민혁의 내야 땅볼에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박경수는 이날 3회 첫 타석 2루타로 KT 소속으로만 732안타째를 기록하며 팀내 통산 최다안타 동률을 이뤘고, 5회 2번째 타석에서 다시 733번째 안타를 기록하며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유한준 KT 타격 코치가 더그아웃에서 박수를 치며 박경수의 기록 경신을 축하했다. 박경수는 KT의 1군 첫 시즌인 2015년부터 올 시즌까지 팀의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

수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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