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그날들’ 어느덧 10돌… “앞으로 10년 더 하고 싶어요”

이강은 2023. 7. 2. 20: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0대 때는 '쉰다섯 살까지만 하고 끝내야지' 했는데 어느새 그 나이가 됐어요. 연출님이 앞으로 10년만 더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일찍 세상을 뜬 김광석의 명곡들로 짜인 주크박스 뮤지컬(유명 대중음악을 활용한 뮤지컬) '그날들'이 10주년을 맞은 데 대해 배우 유준상(54·사진)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는 "김광석의 노래는 가사에 힘이 있다"며 "며칠 전에도 연습하는데 눈물이 왈칵 나더라. 제게도 위안이 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연부터 함께한 유준상

“40대 때는 ‘쉰다섯 살까지만 하고 끝내야지’ 했는데 어느새 그 나이가 됐어요. 연출님이 앞으로 10년만 더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일찍 세상을 뜬 김광석의 명곡들로 짜인 주크박스 뮤지컬(유명 대중음악을 활용한 뮤지컬) ‘그날들’이 10주년을 맞은 데 대해 배우 유준상(54·사진)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2013년 초연부터 내리 출연해 어느덧 여섯 번째 시즌 개막(7월12일∼9월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앞둔 그는 “한 시즌도 쉬지 않은 작품인 만큼 10주년을 맞아 기쁘다. 나이가 들어가니 극의 모든 장면이 공감됐다”고 했다. 이 작품은 1992년 한·중 수교 당시와 20년 후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 전 대통령 딸 실종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유준상은 냉철한 원칙주의자인 경호부장 ‘차정학’ 역을 맡아 극 중 20대와 40대를 오간다. ‘거리에서’,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등 언제 들어도 가슴을 저미고 옛 추억에 잠기게 하는 김광석의 명곡이 이야기의 입체감을 더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준상은 그동안 김광석의 노래를 수없이 불러왔지만, 공연 때마다 애착 가는 곡이 달라진다고 했다. “공연에 들어가면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울컥 눈물이 납니다. 40대 중반에 공연할 때는 ‘서른 즈음에’를, 50대에 접어들어선 ‘거리에서’를 부르며 오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는 “김광석의 노래는 가사에 힘이 있다”며 “며칠 전에도 연습하는데 눈물이 왈칵 나더라. 제게도 위안이 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날들’의 어떤 매력이 유준상을 붙들어 놓았던 것일까. “사람들은 누구나 지켜주고 싶은 존재가 있고, 약속을 지키지 못한 순간이나 아픔과 미련도 있죠. 이 작품엔 지나간 청춘과 다가올 미래가 있어요. 저처럼 나이가 들어가는 분들은 젊은 시절을 떠올릴 수 있고, 젊은 친구들은 꿈과 열정을 돌아볼 수 있게 하죠.”

유준상은 10년 더 이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여든 살이 되면 소설 ‘노인과 바다’를 생애 마지막 뮤지컬로 제작해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관객들에게)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계속 훈련하고 있어요. 관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더 연습하고 싶어집니다.”

이강은 선임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