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그날들’ 어느덧 10돌… “앞으로 10년 더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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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때는 '쉰다섯 살까지만 하고 끝내야지' 했는데 어느새 그 나이가 됐어요. 연출님이 앞으로 10년만 더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일찍 세상을 뜬 김광석의 명곡들로 짜인 주크박스 뮤지컬(유명 대중음악을 활용한 뮤지컬) '그날들'이 10주년을 맞은 데 대해 배우 유준상(54·사진)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는 "김광석의 노래는 가사에 힘이 있다"며 "며칠 전에도 연습하는데 눈물이 왈칵 나더라. 제게도 위안이 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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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때는 ‘쉰다섯 살까지만 하고 끝내야지’ 했는데 어느새 그 나이가 됐어요. 연출님이 앞으로 10년만 더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준상은 그동안 김광석의 노래를 수없이 불러왔지만, 공연 때마다 애착 가는 곡이 달라진다고 했다. “공연에 들어가면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울컥 눈물이 납니다. 40대 중반에 공연할 때는 ‘서른 즈음에’를, 50대에 접어들어선 ‘거리에서’를 부르며 오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는 “김광석의 노래는 가사에 힘이 있다”며 “며칠 전에도 연습하는데 눈물이 왈칵 나더라. 제게도 위안이 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날들’의 어떤 매력이 유준상을 붙들어 놓았던 것일까. “사람들은 누구나 지켜주고 싶은 존재가 있고, 약속을 지키지 못한 순간이나 아픔과 미련도 있죠. 이 작품엔 지나간 청춘과 다가올 미래가 있어요. 저처럼 나이가 들어가는 분들은 젊은 시절을 떠올릴 수 있고, 젊은 친구들은 꿈과 열정을 돌아볼 수 있게 하죠.”
유준상은 10년 더 이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여든 살이 되면 소설 ‘노인과 바다’를 생애 마지막 뮤지컬로 제작해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관객들에게)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계속 훈련하고 있어요. 관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더 연습하고 싶어집니다.”
이강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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