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도 끊은 류현진 신체 개조… 감독도 놀랐다, 사이영 도전 그때 구속 되찾는다

김태우 기자 2023. 7. 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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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kg 이상을 감량하며 몸 관리에 만전을 기한 류현진 ⓒ토론토 구단 SNS
▲ 5일부터 본격적인 재활 등판에 들어가는 류현진 ⓒ토론토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투수가 공을 던지는 데 표준화된 체격은 없다. 공을 치는 타자들도 마찬가지다. 몸무게가 어떻든 공만 잘 던지고, 잘 치면 되는 게 야구다. 다만 체중이 너무 나가면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한편으로는 부상 위험도 커진다.

류현진(36‧토론토)은 전성기 시절 비교적 넉넉한(?) 체구를 갖추고도 절정의 피칭을 했다.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를 기록한 등 체구와 투구에 큰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다만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재활을 하는 동안 체중 감량에 열을 올렸다. 30대 중반 이후에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려면 결국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을 법하다.

류현진은 지난 6월 팀의 탬파베이 원정에 불펜피칭을 위해 잠시 합류했는데, 당시부터 한결 날씬해진 류현진의 체구는 코칭스태프와 현지 언론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현지 언론의 질문이 “어떻게 체중을 감량했는가”였을 정도였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했고, 야식을 끊은 게 체중 감량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철저한 식단 관리와 체계적인 운동으로 감량했다는 것이다. 감량이 자칫 힘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팔꿈치 재활 중 운동할 시간이 많았던 류현진은 이도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은 30파운드(약 13.6㎏) 정도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시즌을 치르느라 류현진과 떨어져 있었던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실제 캠프 당시에도 예전보다는 감량한 모습으로 나타났고, 최근 6월에는 확실하게 살이 빠진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류현진의 프로필상 체중이 약 113㎏ 수준인데, 지금은 100㎏ 언저리를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류현진의 체구와 키를 고려하면 적당한 수준이다.

▲ 6월 탬파베이 원정 당시 코칭스태프 앞에서 불펜 피칭을 하는 류현진 ⓒ토론토 구단 SNS
▲ 7월 말 메이저리그 복귀가 유력해 보이는 류현진 ⓒ토론토 구단 SNS

사실 팔꿈치 인대만 재건한다고 해서 무조건으로 구속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통증 부위가 사라졌으니 선수들이 더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며 구속이 늘어나는 것도 분명 있지만, 1년에서 1년 6개월 동안 재활을 하는 기간 팔꿈치는 물론 다른 부위의 체계적인 회복과 강화도 이뤄지기에 가능한 일이다. “팔꿈치 수술을 하면 구속이 늘어난다”는 가정은 정상적이고 강도 높은 트레이닝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류현진도 그런 단계를 착실하게 밟았다.

정상적인 몸 상태는 기대를 모은다. 류현진은 구단 훈련 시절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세 차례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타자를 직접 타석에 세워두고 피칭을 한다. 타자도 타격을 하고, 투수도 타격을 피하기 위해 공을 던지는, 실전 직전의 단계다.

류현진은 이 라이브피칭에서 최고 시속 88마일(약 141.6㎞)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88마일이 일회성 구속이 아닌, 몇 차례 찍혔다. 슈나이더 감독이 “구속이 조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아직 전력투구 단계가 아님을 고려할 때 이 구속 자체는 긍정적이다.

재활 등판에 들어가면 몸이 올라오는 속도에 따라 구속은 더 올라올 수 있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면 집중력이 좋아지기에 구속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

류현진 경기를 볼 때 팬들이 하는 말이 “패스트볼이 90마일을 넘으면 그날 성적이 좋고, 그렇지 않으면 성적이 좋지 않다”다. 실제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2019년 류현진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7마일(146㎞)이었던 것에 비해, 2022년은 89.3마일(143.7㎞)에 그쳤다. 류현진이 구속으로 먹고 사는 선수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평균 90마일의 패스트볼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류현진이 그것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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