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고 90도 사과, 웃지 못하고 위축된 박용우 “많이 반성했다, 앞으로 바르게 생활하겠다”[현장인터뷰]

[스포츠서울 | 광주=정다워기자]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결승골을 넣은 울산 현대 박용우가 고개를 숙였다.

박용우는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골을 넣고 승리를 견인했지만 박용우는 웃지 못했다. 최근 인종차별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K리그 전체 축구 팬의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박용우도 이를 의식한 듯 득점 후 울산 서포터 앞으로 다가가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자리한 박용우는 고개를 숙였다. 위축된 모습으로 조심스럽게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었다.

박용우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말 반성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다. 심각성을 더 알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했다”라며 “동료들과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 사적이든 공적이든 이런 이야기를 하지 말자고 했다. 잘못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행동과 말을 조심하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골이 들어간 후 많이 복잡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팀이 좋은 시기에 피해를 끼친 것 같아 죄송했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기쁘기도 하면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라고 서포터 앞에서 인사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용우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잘못한 일이니 충분히 반성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애초에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번 사건으로 박용우는 앞으로도 비판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는 “아무래도 제 축구 인생에서 계속 꼬리표가 따라다닐 것이라 생각한다. 평상시에도, 운동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바르게 생활하겠다”라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박용우는 “이런 일이 처음이라 아직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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