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을 든 여고생들‥폐지 수레 직접 제작
[뉴스데스크]
◀ 앵커 ▶
어려운 이웃을 위해 두 팔 겉어 붙인 기특한 여고생들이 있습니다.
낡은 수레를 끌고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톱질을 해서 새 수레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지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청주의 한 목공소.
합판에 구멍을 뚫고 맞대어 짐칸을 만듭니다.
철제 구조물에 딱 맞게 설계된 짐칸을 얹으니, 남부러운 것 없는 손수레가 됩니다.
빗물에도 끄떡없도록 코팅하고, 반사테이프까지 꼼꼼하게 붙여줍니다.
손수레에 더해 3단 서랍장까지, 만드는 건 모두 10대 학생들입니다.
[나보름/청주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나무판이 있으면 그걸 사포로 저희가 직접 갈아서 일단 부드럽게 만들고요. 그리고 이제 드릴로 구멍을 뚫어서 못을 박아요."
교내 창업 동아리에서 매주 모여 도마며 작은 가구를 만든 지 어언 3년.
플리마켓에 판매한 수익금을 십시일반 모아 의미 있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학교 주변에서 낡은 수레를 끌고 다니던 폐지 수집 노인들을 위해 무료 제작에 나섰습니다.
[조경서/동아리 인솔교사] "지금의 지역사회를 만들어 주신 어르신들께 학생들이 감사함을 느끼고 그걸 어떻게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완성된 손수레는 행정복지센터 도움을 받아 결정된 수탁자 집으로 배달됩니다.
3년 전 주워 쓴 손수레가 고장 나 자전거로 폐지를 주워 온 80대 어르신에게는 이만한 선물이 없습니다.
[팽정묵/수탁자] "헌 거 주워다 쓰는 거기 때문에 이거에 비하면 너무 참 옛날 얘기로 임금님 사는 대궐 같은 손수레죠.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매달 손수레를 만들어 기증할 생각인데, 청년 창업 가게 입간판을 만들거나 가구를 수리해 주는 재능기부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은/청주여자상업고등학교 2학년] "앞으로도 이렇게 지역 주민분들께 좀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원목을 제작해서 저희도 알리면서 이제 많은 분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김병수/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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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병수/충북
이지현 기자(jhnews1012@gmail.com)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9929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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