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버스까지 공격…손꼽아 기다리던 파리여행 가도 될까
전국 확산 나흘째…1300명 체포
장갑차·헬기 동원 진압 검토
시위대, 中관광객 탑승 버스 공격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달 북아프리카계 청소년 나엘(17) 군이 프랑스 파리 외곽 도시 낭테르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데 따른 분노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이번 시위 사태로 최소 1300여 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정부는 폭력 사태 확대를 막기 위해 곳곳에 4만5000여 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했지만 시위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이다. 대형 쇼핑몰 10곳, 슈퍼마켓 200여곳, 은행 250여개 지점 등을 포함해 총 2500여개 매장과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파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노 르 마이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유가 무엇이든 국가를 상대로 하는 폭력과 약탈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시위가 아직 ‘국가 비상 사태’를 선언할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파리 엘리제궁은 단계적으로 경찰 병력 투입 규모를 늘리고 필요할 경우 중장갑 차량과 헬리콥터, 드론 등 사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시위 발생 지역 인근에서 예정됐던 콘서트와 학교 파티 등을 전면 취소했다. 시위 격화를 막기 위해 SNS 등 온라인상에서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물들도 삭제 조치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30일에는 시위가 한창 벌어지던 프랑스 마르세유를 지나가던 중국인 단체 관광버스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버스에는 폴란드인 운전기사 1명을 제외한 중국인 41명이 탑승해 있었는데, 이들 중 5~6명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 역시 창문이 깨지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운전기사가 안전한 지역으로 버스를 이동시켜 탑승객들은 추가 피해 없이 숙소로 돌아왔다.
버스 탑승객과 프랑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공격은 중국인을 겨냥한 ‘인종차별 범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시위 현장으로 진입하던 버스를 향해 ‘오지 말라’는 의미로 양 손을 흔들었던 어린 아이가 있었고, 경찰은 인근 경찰서를 약탈하던 시위대가 마침 해당 관광버스와 마주쳐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스 운전기사는 손을 흔드는 어린 아이를 봤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시위 현장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프랑스 중국대사관은 관광버스 공격 사건 이후 성명을 내고 프랑스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게 안전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시위 발생 지역을 최대한 피해갈 것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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