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당, 재활용 안 되는 의상비 매년 1억 5000만 원…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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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이 공연 의상 보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대전예당에 따르면 올해 기획공연 의상·소품 등 구입 및 제작에 편성된 예산은 1억 5000만 원이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기획공연마다 추구하는 연출 특성과 출연진 등이 달라 새로운 의상 제작이 불가피하다"며 "재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다른 행사가 겹치면서 흐지부지됐다. 고민은 많지만 조직 구조상 결정과 행정절차에 자유로울 수 없어 쉽게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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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등 문제로 공연 후 대부분 창고 신세… 5년 주기로 폐기
관리 전담 직원도 부족… 대여·기부 등 재활용 방안 모색 절실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이 공연 의상 보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매년 1억 원이 넘는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재활용 없이 창고에 쌓아둬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면키 어렵다.
예당은 저작권에 따라 의상 등의 대여나 기부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계약시 '공연 후 재활용 조항 포함' 등 보다 적극적인 저작권 협의가 요구된다.
28일 대전예당에 따르면 올해 기획공연 의상·소품 등 구입 및 제작에 편성된 예산은 1억 5000만 원이다. 통상 기획공연은 연 4-5회 정도 개최, 회당 3000만-4000만 원 가량이 투입되는 셈이다.
문제는 매년 1억 5000만 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구입·제작했던 의상 및 소품들이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은 채 폐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공연업계가 활기를 찾으며 의상 제작 등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쌓여만 가는 의상 등에 대한 재활용·재사용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의상 등 구입비는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2021년을 제외하곤 거의 매년 비슷한 규모다
열리는 공연 수에 따라 제작 의상 수량은 달라지지만, 매년 약 150종의 의상과 소품 등이 제작되고 있다. 한 공연에 최대 100벌의 의상이 제작되는 경우도 있다.
의상들은 공연이 끝나면 곧바로 창고에 보관되며, 5년 주기로 한꺼번에 폐기된다.
의상이 재활용되지 않고 폐기됨에 따른 예산·자원 낭비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재활용 방안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예술계도 무대 의상을 대여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왔지만, 대전예당은 의상 제작가의 지식재산권 문제 등으로 의상을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없어 대여나 기부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기획공연마다 추구하는 연출 특성과 출연진 등이 달라 새로운 의상 제작이 불가피하다"며 "재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다른 행사가 겹치면서 흐지부지됐다. 고민은 많지만 조직 구조상 결정과 행정절차에 자유로울 수 없어 쉽게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전예당은 공연 의상을 관리하는 전담 직원이 없어 구입 당시의 의상 목록만 존재할 뿐 별도의 관리대장도 없다. 의상 보관 공간도 매우 협소한 탓에 의상 종류 등의 파악이 어렵자, 재활용 비중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의상 등 소모품 전담 관리 직원 채용과 의상실 확보를 통해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의상 구입 시 계약 단계에서부터 저작권 관련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대전예당 규모의 공연장이 아닌 경우 의상 구입조차 어려운 게 지역 예술계 현실"이라며 "전북의 경우 지자체 차원에서 공연 의상을 대여해 주는 제도가 있다. 대전도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작은 부분부터 열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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