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 릴레이 호투' 오늘은 알칸타라 6이닝 QS 쾌투→양석환 8회 결정적 투런포 작렬... 위닝시리즈 확보+5위 등극 [울산 현장리뷰]

울산=양정웅 기자 2023. 7. 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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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울산=양정웅 기자]
라울 알칸타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양석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가 울산 3연전에서 선발진의 릴레이 호투에 웃었다. 순위싸움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에서 선발들의 쾌투 속에 위닝시리즈를 가져가게 됐다. 결정타는 경기 후반 터진 극적인 결승 홈런이었다.

두산은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리게 된 두산은 울산 원정 시리즈를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감했다. 또한 이날 5-9로 패배한 키움 히어로즈를 6위로 내리고 5위 자리에 복귀했다. 첫날 브랜든 와델(7이닝 무실점)-전날 곽빈(6이닝 무실점)에 이어 호투를 펼친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힘이 컸다.

반면 롯데는 7월 시작부터 2연패를 당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루징시리즈로 울산을 떠나는 롯데는 5할 승률에 +1로 떨어지고 말았다. 5위 두산과 승차도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두산 vs 롯데 선발 라인업
- 두산 베어스: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김재환(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찬열(우익수)-이유찬(유격수).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

-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1루수)-윤동희(우익수)-안치홍(2루수)-잭 렉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한동희(3루수)-황성빈(중견수)-손성빈(포수).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

두산은 전날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 안일한 주루플레이를 했던 외야수 김대한을 1군에서 말소하고, 대신 양찬열을 콜업해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롯데는 무릎에 불편함을 느낀 포수 유강남 대신 상무에서 전역한 손성빈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 경기 초반 이어진 0의 행진
라울 알칸타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양 팀은 경기 초반 투수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평균자책점 2위(1.90)에 빛나는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1회 선두타자 고승민에게 안타를 맞고도 병살타로 이닝을 마감했고, 3회 2사 후 손성빈에게 허용한 안타도 잔루가 됐다. 4회에도 첫 타자 윤동희를 안타로 내보냈지만 포수 양의지의 도루저지에 힘입어 무실점으로 마쳤다.

이에 맞선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는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면서도 실점을 억제했다. 그는 1회와 2회 연달아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내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를 막아냈다. 행운도 따랐다. 2회 1사 1, 2루 상황에서 양찬열의 타구가 인필드 플라이로 선언됐는데, 1루수 고승민이 이를 놓쳤다. 그러나 심판의 선언을 보지 못한 2루 주자 강승호가 3루를 벗어났고, 결국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알칸타라는 4회까지 3안타만을 허용했고, 스트레일리는 3안타 2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두 팀은 모두 몇 차례 찾아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시리즈 첫날 경기(연장 10회 1-0 롯데 승리)의 재림이 되는 듯했다.
댄 스트레일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5회부터 타선 작동한 두산, 곧바로 추격 시작한 롯데
0의 균형이 깨진 건 5회 초였다. 두산은 선두타자 로하스가 안타로 살아나간 후 이유찬의 볼넷과 상대 야수선택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경기 전까지 스트레일리에게 통산 타율 0.450(20타수 9안타)으로 강했던 허경민이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선취점을 올렸다. 두산은 이어진 기회에서 김재환과 양의지가 연달아 범타로 돌아서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자 롯데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5회 말 첫 타자 전준우가 안타로 살아나간 데 이어 2사 후 2루 도루 시도가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아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때 본인 타구에 정강이를 맞았던 황성빈이 투혼의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한 점을 따라갔다. 황성빈은 다음 이닝 수비에서 김민석으로 교체됐다.

이어 롯데는 6회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앞서 5회 초 수비 실수를 저질렀던 고승민이 속죄의 안타로 살아나간 롯데는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여기서 렉스가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터트리며 고승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가 다시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리는 순간이었다.

롯데 잭 렉스가 2일 울산 두산전에서 7회 말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팀 홈런 2위 두산, 위닝시리즈 마침표는 역시 대포 한방
두산 양석환.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경기는 8회 다시 요동쳤다. 롯데는 8회 초 추격의 의지를 불태우기 위해 셋업맨 구승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중견수 방향 안타를 맞았다. 이어 5번 양석환이 구승민의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본인의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은 팀 홈런 49개로 SSG 랜더스(74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두산은 결국 자신들의 장기인 홈런으로 승부의 추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리드를 잡은 두산은 전날 2이닝을 던졌던 김명신이 이날도 1⅔이닝을 소화하는 투혼을 선보였다. 이어 마무리 홍건희가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치국와 정철원이 남은 아웃카운트 4개를 절반씩 소화하며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울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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