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만 명, 원리금 부담에 최소 생계 '허덕'…금융권은 연체 비상
【 앵커멘트 】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최소 생계조차 위협받는 사람이 3백만 명에 육박합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갚아야 할 돈보다 소득이 적다 보니 추가 대출을 받거나 연체를 하고 있는데요.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규해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수자 씨.
코로나를 버티며 엔데믹을 기다려왔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수자 / 서울 필동 - "코로나 끝나면 잘될 줄 알았더니 더 안 되고 모든 물가도 오르고…. 뭐, 어떡해요. 하던 거니까 해야지, 남는 게 없어도."
안주순 씨 역시 마찬가지.
장사 수입으로는 대출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안주순 / 서울 필동 - "대출로 지금 (돈이) 나가야 할 상황인데 여건이 많이 안 좋아서 지금 적체되고 있습니다."
전경련이 자영업자 500명을 조사했더니 응답자의 63.4%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과 순익이 평균 10%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원자재와 인건비, 전기·가스요금에 임차료까지 올랐기 때문인데, 남는 게 없다 보니 추가 대출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던 '영끌족'도 금리 인상 부담에 허덕이면서 최소 생계마저 위협받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최저생계비를 뺀 나머지 소득 전부를 원리금 상환에 쓰는 DSR 70% 이상이 299만 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175만 명은 소득이 갚아야 할 돈보다 적었습니다.
금융권도 비상입니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3년 반 내 가장 높았고, 대부업 연체율은 11.5%까지 치솟으면서 일부 업체들은 신규 대출을 중단했습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이 채권 회수 강도를 높이면서 불법 추심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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