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끝난 학생들 Hagwon으로"…CNN도 韓 수능 '킬러 문항' 조명

김지성 기자 2023. 7. 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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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이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과 관련해 한국 사회의 사교육 과열로 인한 부작용을 조명했다.

CNN은 1일(현지시간) '한국이 출산율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8시간짜리 시험(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없앤다'는 제목의 기사를 지난해 수능을 치르고 있는 수험생들의 사진과 함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게재했다.

한국 정부가 수능에서 킬러 문항 출제를 배제하겠다고 밝힌 것이 이같은 사교육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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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1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3.06.01.

미국 CNN이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과 관련해 한국 사회의 사교육 과열로 인한 부작용을 조명했다.

CNN은 1일(현지시간) '한국이 출산율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8시간짜리 시험(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없앤다'는 제목의 기사를 지난해 수능을 치르고 있는 수험생들의 사진과 함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게재했다.

CNN은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아기가 걷기 시작할 무렵 많은 부모가 이미 명문 사립 유치원을 찾기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부모의 목표는 자녀가 18살이 돼 수능을 높은 성적으로 통과하고 명문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사교육 열풍은 교육 불평등부터 청소년의 정신 질환, 심지어는 출산율 하락 문제까지 초래하기에 학계와 정책 결정자, 교사와 학부모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고 CNN은 봤다. 한국 정부가 수능에서 킬러 문항 출제를 배제하겠다고 밝힌 것이 이같은 사교육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고 전했다.

CNN은 "(킬러 문항은) 두통을 유발하는 고급 미적분부터 모호한 문학 발췌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며 "이 악명높은 문항엔 간혹 공립학교 교육과정에는 다루지 않는 내용도 들어가있어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에게는 부당한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CNN은 한국 학생이 다니는 '학원'을 한국식 고유명사인 'Hagwon'으로 그대로 표기하며 "학생들이 '학원'(Hagwon)으로 알려진 사설 학원에 추가 과외 또는 수업을 등록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학생들은 정규 학교 수업을 마치고 바로 저녁에는 학원 수업으로 이동하고 새벽까지도 자습을 이어간다고 전했다.

CNN은 이같은 세태를 '극한 생존 경쟁'(rat race)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교육비 때문에 자녀를 18세까지 키우는 데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나라로 정기적으로 꼽힌다"며 "이를 고치기 위한 노력이 지금까지는 대체로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최근 16년 간 한국 정부가 2천억 달러(263조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출산을 장려했지만 성과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CNN은 활동가들을 인용해 "한국은 뿌리 깊은 성 규범을 해체하고 맞벌이 부모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더 깊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킬러 문항을 손보는 것이 오는 11월 수능을 준비해온 수많은 고교생의 불만을 불렀으며 이들은 급작스러운 변화에 마치 "기습당한 기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CNN은 한 트위터 이용자가 "사교육 열풍을 없애는 길은 킬러 문항을 없애거나 수능 난도를 낮추는 게 아니다"며 "학벌과 상관없이 안전하고 좋은 보수를 받는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썼다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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