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경징계 논란 ‘당사자’ 박용우, 격한 야유에도 결승골 넣고 90도 ‘꾸벅’ 인사…광주 기세에 밀린 울산 구했다[SS현장]

정다워 2023. 7. 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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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로 논란을 일으킨 박용우가 울산 현대를 구했다.

울산은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경기에서 광주FC에 1-0 승리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울산은 전반 28분 만에 22세 이하 카드인 조현택과 강윤구를 빼고 바코와 박용우를 투입하며 100% 전력으로 경기에 나섰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박용우는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울산 서포터 앞으로 가 90도로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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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광주=정다워기자] 인종차별로 논란을 일으킨 박용우가 울산 현대를 구했다.

울산은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경기에서 광주FC에 1-0 승리했다. 후반 14분 박용우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승점 3을 추가한 울산은 50점을 기록하며 독추 체제를 확실하게 굳혔다.

경기 전 양팀 감독은 ‘점유율’을 강조했다. 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습도가 80%에 육박하는 극한의 날씨인 만큼 공을 직접 소유하고 주도하는 경기를 해야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객관적 전력에선 뒤지지만 광주는 특유의 짜임새 있는 패스 플레이로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45분 동안 57.3%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울산보다 더 오랜 시간 공을 소유했다. 울산은 광주가 후방에서부터 빠르게 올라오는 플레이를 막느라 고전했다. 전반에만 반칙을 무려 12회나 범했고, 이규성과 강윤구가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광주는 확실한 득점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울산에게 유효슛을 허용하지 않는 등 공수 전체에 걸쳐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교체 카드를 더 먼저 꺼낸 팀도 울산이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울산은 전반 28분 만에 22세 이하 카드인 조현택과 강윤구를 빼고 바코와 박용우를 투입하며 100% 전력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광주는 정지훈을 빼고 엄지성을 투입하며 공격 한 자리에 변화를 줬다. 엄지성이 들어가면서 광주의 왼쪽 공격이 활기를 찾았다. 후반 초반까지도 광주는 울산을 상대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결국 홍명보 울산 감독은 후반 8분 만에 이규성을 빼고 이청용을 투입하며 공격에 더 무게를 뒀다. 수비적인 미드필더가 빠지고 공격적인 이청용이 들어가 소유권을 가져오려는 작전이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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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대로 울산은 후방에서부터 이청용을 중심으로 공을 소유하며 공격을 시도했고, 후반 12분 첫 번째 유효슛을 만들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포스트 플레이로 공을 지킨 주민규가 간신히 발을 뻗어 시도한 슛을 골키퍼 이준이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을 통해 골이 터졌다. 이명재가 올린 코너킥을 박용우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박용우는 최근 인종차별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다. 그럼에도 A대표팀에서 뛰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도 단 한 경기 출전 정지라는 경징계를 내려 축구 팬의 원망을 샀다. 사건 초기 언론을 통해 엄벌을 예고했던 울산에서도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아 빈축을 샀다. 이날 광주의 홈 팬은 박용우가 공을 잡을 때마다 격하게 야유를 보냈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박용우는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울산 서포터 앞으로 가 90도로 인사를 했다.

한 골을 뒤진 광주는 이후 더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후반 20분 아사니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토마스가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광주는 후반 25분 아사니가 이청용에게 반칙을 당해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으나 반칙이 박스 밖에서 이뤄졌다는 VAR 레프리의 판단에 따라 프리킥을 얻는 데 그쳤다. 이어 아사니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다시 한번 막혔다.

광주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울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첫 번째 맞대결 때와 마찬가지로 좋은 경기를 하고도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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