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성지' 방문한 이낙연, 이재명 저격(?)…"민주당, 혁신나서야" [종합]

광주 5·18묘역 참배…2박3일 일정
"현재 제 역할은 당에 쓴소리하는 것"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뤄 국민의 신뢰를 얻고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귀국 일성으로 "제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던 이 대표가 내놓은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사실상 첫 번째 쓴소리다.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첫 지역 일정으로 2박 3일간 호남을 찾은 자리에서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민들이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기대를 건 민주당에도 많이 실망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위기를 벗어나 국민이 희망을 가지게 해야 하나 정부는 폭주하고,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며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체제를 재정비하고 각성하기 바라나, 이 기대가 쉽게 이뤄질지 자신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또 "이런 때 제가 몸담은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텐데 국민의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며 "혁신은 민주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혁신으로 민주당의 가치를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필요한 역할을 해주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현 단계로서는 (당에서의)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귀국 현장에서 밝힌 "책임을 다하겠다"는 언급에 덧붙인 말로 풀이된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자 5·18 당시 마지막까지 옛 전남도청을 지켰던 박관현 열사 묘역과 무명열사 묘역, 1987년 군사정권에 항거하다가 최루탄에 숨진 이한열 열사 묘역 등을 참배했다. 묘역 참배에는 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 등 100여 명 이상이 자리했다. 일각에서는 친낙(친 이낙연)계 세 결집이 본격화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전남 영광의 선친 묘소를 성묘한 데 이어 광주비엔날레를 방문하고 재야 원로를 만났다. 이 전 대표는 조만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