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칼럼] 예상 못할 기상이변 함께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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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적으로 많이 들리는 기상용어는 '엘니뇨'이다.
올해 바닷물 수온상승 폭이 2도를 넘어섰고, 특히 지난 3월부터 급격히 올라 5월에는 세계 해양 기록상 가장 높은 수온인 18.6도를 기록했다.
태풍의 위력도 14일이나 유지하며 5월 태풍 중 최장수 태풍으로 기록됐다.
현재의 기상은 언제든 새로운 기록적인 폭우나 태풍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변화무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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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로 인한 피해는 다양하다. 해수면 온도상승으로 많은 수증기를 품게 되는 태풍은 슈퍼태풍으로 불릴 정도의 큰 위력을 보이고, 이로 인한 피해도 참혹하다. 올해만 해도 지난 5월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마와르는 최저기압 905hPa, 최대풍속은 시속 285㎞의 슈퍼태풍이었다. 태풍의 위력도 14일이나 유지하며 5월 태풍 중 최장수 태풍으로 기록됐다.
인도양에서 발생한 3월 태풍 '프레디', 5월 태풍 '모카' 또한 역대급 피해를 남겼다. 프레디는 무려 37일 동안 세력을 유지하며 1400명 이상을, 모카는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강타하면서 400명 넘는 사람의 생명을 앗아 갔다. 짧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수분을 공급받은 태풍이 이런 피해를 키운 것이다.
우리나라도 엘니뇨 현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올해 예상되는 해수면 온도는 역대 세번째인 지난해 평균 해수면 온도 23.2도보다 높은 23.5도로 예측됐다. 이는 2021년도와 같은 역대 최고 평균 해수면 온도이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예측할 수도 없는 기상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수도권을 강타한 8월 집중호우는 서울 동작구에 시간당 141.5㎜, 단 하루 만에 434.5㎜를 기록했고 9월 태풍 힌남노는 포항지역에 시간당 111㎜, 1일 378.7㎜에 이르는 비를 내려 30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특히 반지하주택,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의 침수로 인한 피해가 컸다.
정부는 인명피해 최소화라는 최우선의 목표를 가지고 올여름을 위한 준비를 해 왔다.
먼저 지하공간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물막이판 등 침수 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또한 물막이판을 설치하지 않는 세대에 대해서는 모래주머니, 이동식 물막이판 등 수방자재를 보급한다. 침수가 우려되는 반지하주택은 인명피해 우려지역으로 지정하고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주민 대피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지정했다.
또한 반지하 세대 중 스스로 대피가 어려운 대피 취약세대에 대해서는 이·통장, 지역 자율방재단, 이웃 주민 등을 일대일 대피조력자로 지정하고 비상상황 시 신속한 대피가 가능토록 적극 도울 예정이다.
현재의 기상은 언제든 새로운 기록적인 폭우나 태풍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변화무쌍하다. 예측이 어려워 불확실성이 높고 생각지 못한 곳에서 사고가 생길 수 있다. 침수, 급류, 산사태 등 위험이 있는 장소는 무조건 피하고 기상 상황이 나쁘면 집에 머무는 것도 방법이지만 반지하 세대의 경우 신속한 대피도 필요하다.
국민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나의 안전이 확보된 후 주변의 안전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빗물받이에 이물질 넣지 않기, 막힌 빗물받이를 안전신문고에 신고하기, 대피가 어려운 사람 도와주기 등 모두가 함께 대응할 때 우리의 여름은 더욱 안전해진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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