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헐값에 팔리는데…사먹을 땐 제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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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갈 생각이 없어 보이는 건 한우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한우 사육 마릿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산지에서는 소가 헐 값에 팔리는데, 정작 정육 코너나 식당 고기 값은 요지부동입니다.
박지혜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주말의 한 대형마트.
모처럼 찾아온 '반값 한우' 행사에 소비자들이 북적입니다.
[이현주 / 서울 용산구]
"'아이고, 대박 맞았다' 싶어서 조금 샀어요. 40% 할인하니까 굉장히 싼 거죠. 남편이 등심을 좋아해요. 근데 (평소엔) 비싸요."
[60대 한우 소비자]
"우리 동네에서는 등심 좋은 거면 거의 1만4000원 돈이거든요. 여기는 8800원이니까 싸죠."
올해 한우 사육 두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올 상반기 한우 1등급의 kg당 도매가격도 지난해보다 약 17%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평소 싸진 가격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1등급 안심 100g의 올해 상반기 소매가격은 1만 2433원으로 1년 전보다 10% 정도만 떨어졌습니다.
한우는 6~8단계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오는데 도축, 발골, 정형은 물론 단계마다 운송비와 인건비가 붙기 때문입니다.
한우 가격의 최대 절반 정도를 유통비용으로 내는 셈입니다.
대형마트들이 일부 유통 과정을 줄이는 식으로 판촉 행사를 열긴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한우 가격 하락을 실감 못 하는 이유입니다.
[이지혜 / 서울 중구]
"(한우는) 생산이라던지 여러가지 과정이 있어서 단가가 있기는 하겠지만 쉽게 서민들은 손이 가기가, 다른 마트를 가도 손이 쉽게 가지 않는 거죠."
하반기에도 한우 공급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소비자들이 물가 하락을 체감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이태희
박지혜 기자 soph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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