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美쳤다 이 라이브…이승윤 ‘도킹’ 콘서트 앵앵콜 가시죠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7. 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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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사진|마름모
야생마를 닮은 그는 강렬한 눈빛으로 넓은 공연장 곳곳을 훑으며 좌중을 압도했다. 그의 질주를 함께 한 2시간을 감히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방구석 뮤지션’을 넘어 ‘대세 싱어송라이터’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한 이승윤의 라이브 현장이다.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단독 콘서트 앙코르 공연으로 ‘삐뚜루’(팬덤)와 완벽하게 ‘도킹’했다.

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3 이승윤 앙코르 콘서트 ‘도킹’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월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대전, 용인, 광주까지 진행된 첫 전국투어 콘서트의 앙코르 공연으로 1일부터 이틀간 성황리에 펼쳐졌다.

‘야생마’로 오프닝을 연 이승윤은 ‘구름 한 점이나’, ‘코미디여 오소서’까지 연달아 내달리며 현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특유의 에지 넘치는 마무리가 나올 때면 객석에선 미친듯한 환호성이 쏟아져나왔고, 이승윤은 좌중이 보내는 에너지에 도취돼 점점 라이브 텐션을 높여갔다.

오프닝 레퍼토리를 마친 그는 이틀 연속 공연장을 꽉 채워준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한 데 이어 “어제 전국투어 정산서를 받아 왔는데 알고는 있었지만 남는 게 없더라”고 너스레 떨었다. 그는 “그만큼 좋은 무대를 위해 노력했다. 남김 없이 쏟아부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해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승윤. 사진|마름모
그의 말마따나 이날 공연은 밴드 라이브가 오롯이 관객들에 전달된 고퀄리티 사운드와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별들이 함께 하는 듯한 세련된 조명까지. 음악 자체에 특화된 연출로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시종 야생마처럼 달린 이승윤의 혼신의 라이브 퍼포먼스는 결코 도킹하지 않을 수 없는 강력한 무기였다.

‘누구누구누구’와 ‘무명성 지구인’으로 관객과 하나 된 떼창 퍼포먼스를 연출하는가 하면, ‘가짜 꿈’, ‘게인 주의’로는 강렬한 락커로 변신, 현장의 많은 이들을 기립하게 했다. 또 ‘굳이 진부하다면’에선 혼신의 기타 라이브로 관객을 쥐락펴락 했다.

‘기도보다 아프게’, ‘새벽이 빌려 준 마음’에 이어 ‘한 모금의 노래’에선 중앙 돌 무대로 밴드 전원이 나선 뒤엔 어쿠스틱한 분위기로 전환해, ‘허튼소리’, ‘언덕나무’, ‘가끔은’, ‘말로장생’, ‘교재를 펼쳐봐’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의 무대를 꾸몄다.

특히 이승윤은 “올림픽홀에서 지난해에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그때 했던, 아직도 유효하고 또 기억하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역사에 기록될 사람 아무도 없을 거’라는 거다. 비틀즈가 아닌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럴거면 우리가 역사책을 쓰면 되지 않나. 여러분은 공동저자다”라고 말해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고 곧바로 ‘폐허가 된다 해도’ 무대를 통해 감동의 떼창을 완성했다.

또 ‘꿈의 거처’에선 날 것 그대로의 혼신의 라이브로 앉아 있던 관객들마저 절로 기립하게 하는 마성의 매력을 보여주며 공연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이승윤 역시 “솔직히 말씀드려 (지난 공연 분들이) 섭섭할 수도 있는데, 어제 오늘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다. 이게 스탠딩의 맛이지 싶다”면서 “다 쏟아붓고 가자”고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독려했다.

이승윤. 사진|마름모
공연은 2시간 내내 팬들과 도킹 상태 그 자체였지만 진짜 ‘도킹’에 이르러선 더없이 완벽했다. 이후 ‘날아가자’와 ‘들려주고 싶었던’까지 이어지는 무대를 통해 자유분방한 에너지의 극치를 선사했다. ‘날아가자’에선 시종 “떠나자”며 온 무대를 휘젓고 다니며 필과 에너지 충만한 퍼포먼스를 선사하며 감출 수 없는 내면의 자유를 드러냈고, ‘들려주고 싶었던’에선 다시 기타를 잡고 무대에 나서 락커의 정체성을 여실히 들려줬다.

공연 말미 이승윤은 “너무 즐겁고 행복한 이틀이었다. 이런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언젠가 ‘혹시 언더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언더드래곤 정도 되는 것 같다. 저는 정도(正道)로 계속 묵묵히 음악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후 이승윤은 최근 발표한 신곡 ‘비싼 숙취’로 막바지까지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비싼 숙취’의 떼창은 여느 대형 팝스타의 공연 현장 부럽지 않은 강렬한 몰입도로 공연의 백미를 장식했고, 곧바로 절망을 뛰어넘은 희망을 노래한 ‘흩어진 꿈을 모아서’로 ‘도킹’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앙코르곡 ‘애칭’에 이어 팬들이 붙여준 애칭을 즐긴 이승윤은 “십수년간 해왔던 것을 발표한 만큼 당분간 창작에 돌입하겠다”면서 “내년엔 앨범을 내겠다”는 공약을 남기고 ‘우주 라이크 썸씽 투 드링크’, ‘웃어주었어’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승윤과의 ‘도킹’이 남긴 여운은 꽤나 강렬하다. 거친 듯 섬세하고, 여린 듯 강단이 느껴지는. 특히 라이브로 봐야 그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이승윤의 음악 세계가 더욱 궁금해진다.

이승윤. 사진|마름모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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