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설` 최경환, 이준석 만나 보수대통합 강조

지난달 30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강남 모 식당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인 경기도의원 SNS화면 캡처.

박근혜 정부 시절 친박계의 좌장이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최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 대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서 민정수석을 지낸 우병우 변호사,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유영하 변호사 등이 대구·경북 지역 출마설이 도는 상황에서 이뤄진 만남이라 주목된다.

최 전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 모 식당에서 이 전 대표와 만났다. 약 2시간 30분간의 만찬에는 이 전 대표 외에도 이준석계로 불리는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구혁모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 등 당내 청년 정치인들도 함께했다.

이 자리는 최 전 부총리가 평소 교류해오던 이 전 대표에게 당내 청년 정치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부총리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0.73%포인트차로 어렵게 이긴 것을 근거로 총선에서도 범보수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물론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보수 진영이 연합군을 구성해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전 대표에게도 30대에 보수당 당수가 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를 거론하며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원내에 진입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동석한 청년 정치인들에게도 "젊은 정치인답게 패기 있게 당에 옳은 소리를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 때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뒤 경제부총리를 지내면서 자신의 이름을 딴 '초이노믹스' 정책을 추진하는 등 실세로 꼽였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최 전 부총리 역시 국면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러다 지난해 말 신년 특사가 되면서 남은 형기가 면제되고 복권돼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도 함께 얻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