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값 올랐다며 올리더니…20% 떨어졌는데 커피값 그대로

송정현 2023. 7. 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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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커피, 웬만한 밥 한끼 가격과 맞먹습니다.

지난해엔 원자재값이 올라서 어쩔 수 없이 또 인상한다기에 이해를 하긴 했는데, 최근엔 커피 주재료인 생두 가격이 20% 넘게 떨어졌는데도, 가격을 내린다는 소식이 도무지 들리질 않습니다.

송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들에게 한 잔에 4000~5000원대로 오른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 가격은 부담입니다.

[시종연 / 서울 광진구]
"직장인들은 아마 아침에 하루에 한 잔씩은 무조건 먹을 거라고 생각해요. 살기 위해서. 한두 잔은 괜찮은데 한 달치 카드 내역을 딱 보면 부담스럽죠."

[박혜리 / 서울 서대문구]
"(커피를) 출근할 때도 가지고 나가고 식사 후에도 꼭 챙겨 먹게 되는데. 사 먹는 가격으로는 굉장히 부담스럽다 보니까 집에서 완제품 커피를 들고 나가거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치솟았던 아라비카 커피 원두 국제 시세는 1년 새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 제품 가격을 지난해 두 번 인상해 평균 8.6% 올렸지만 아직 제품 가격을 내릴 계획은 없습니다.

업계 1위 스타벅스가 지난해 1월,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 가격을 41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리자 다른 대형 커피전문점들도 줄줄이 인상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가격 인하를 결정한 커피전문점도 없습니다.

동서식품은 "가공 전 원두 가격이 재작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금 가격으로 원두를 구입해도 내년 원가에나 반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커피업계도 음료 가격에는 원두 외에도 원재료, 물류비, 환율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원자재값이 오를 땐 빠르게 올리면서 인하 요인은 느리게 반영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정다은

송정현 기자 sso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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