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앞서고 신한 맹추격… 2분기 실적 격차 좁혀질 듯

이승연 2023. 7. 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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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이 예고되는 가운데 지주들 간 엎치락 뒤치락 순위 싸움이 관건이다.

KB금융지주가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올 2·4분기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머지 지주와 격차가 더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신한지주가 KB금융지주를 앞질렀으나 올 1·4분기 역전된 순위가 2·4분기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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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순익 4조4458억 전망
상반기 추정치 9조2473억 최고
금리·연체율 등 하반기 불확실성
순위변동 가능성 어느 때보다 커
4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이 예고되는 가운데 지주들 간 엎치락 뒤치락 순위 싸움이 관건이다.

KB금융지주가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올 2·4분기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머지 지주와 격차가 더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4대 지주 상반기 최대 실적 예고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 2·4분기 순이익은 4조4458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4조5958억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우려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상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9조2473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 시현도 앞두고 있다.

올 2·4분기 KB금융지주가 1조3272억원으로 순이익이 가장 높고 그 뒤로 신한지주(1조2603억원), 하나금융지주(9787억원), 우리금융지주(8796억원) 순으로 전망됐다. 전 분기에 비해 지주들 간 실적 차이가 일제히 줄었다.

먼저 치열했던 1, 2위전에서는 KB금융이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신한지주가 KB금융지주를 앞질렀으나 올 1·4분기 역전된 순위가 2·4분기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올 2·4분기 예상치는 KB금융 분기 실적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금리인상기 때 KB금융의 순이자마진(NIM) 상승 속도가 비교적 더뎠던 만큼 금리 동결 및 하락기를 맞아서 하락하는 속도도 느릴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가장 많이 쌓아둔 데다가 타 금융지주 대비 다각화된 수익기반으로 은행 의존도가 낮아 이익 안정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신한지주는 이에 비해 1·4분기 은행 NIM이 크게 하락했다. 다만 핵심 예금 감소세가 안정화되고 고비용 정기예금의 만기도 다가오는 만큼 2·4분기부터 추이가 회복될 것으로 보였다. 또 지난해 하반기 급격히 상승했던 카드 업종 연체율도 차츰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불확실성 본격화

올 하반기 금융지주 간 순위 다툼은 한층 본격화될 예정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4·4분기 실적 전망치가 신한지주(9148억원), 하나금융(7295억원), KB금융(7289억원), 우리금융(5228억원) 순으로 순위 변동이 예고됐다. 전 금융지주가 이자수익 감소와 연체율 상승 등으로 하반기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주 별 특성과 전략 등에 따라 차이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하나금융의 공격적인 영업 전략에 대한 평가가 갈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타 지주보다 순이자마진의 금리 민감도가 높아 금리 인상세 둔화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하나금융은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지난해까지 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왔으나 1·4분기 경상 대손비용률이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높았다"며 "그럼에도 선제 충당금 적립은 크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전략 덕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고루 증가하면서 NIM이 하락하는 가운데 올 2·4분기 예대 사업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은 이자 이익 비중이 높다는 특성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산 건전성을 끌어내리는 비은행 자회사가 적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당국이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추가 충당금 적립을 권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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