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서혜진PD 내세운 ENA, 내부평가는 "속 빈 강정"

금준경 기자 2023. 7. 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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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ENA의 2023년 예정작을 발표한 '쇼케이스'를 다룬 언론 보도다.

당시 ENA는 유명 PD들을 내세우며 2023년 예능 콘텐츠 적극 투자를 강조했다.

언론노조 스카이TV지부(이하 노조)는 지난해 11월 'ENA 쇼케이스'가 무리하게 추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ENA는 쇼케이스를 통해 2023년 김태호 PD, 여운혁 PD, 서혜진 PD, 장혁재 PD, 남규홍 PD 등 외주제작사 소속 유명 PD들과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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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유명PD 프로그램 충분한 검토 없이 고액 계약 문제 지적
KT에 종속된 구조 개선과 인력 투자·자체 제작 프로그램 강화 요구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우영우' '나는솔로' 다음은? 김태호-서혜진 손 잡는 ENA>
<김태호·서혜진·남규홍 PD, ENA 예능 책임진다>
<왼 손에 김태호 오른손에 서혜진...ENA, 작정하고 짠 2023년 라인업>

지난해 11월 ENA의 2023년 예정작을 발표한 '쇼케이스'를 다룬 언론 보도다. 당시 ENA는 유명 PD들을 내세우며 2023년 예능 콘텐츠 적극 투자를 강조했다. 그러나 ENA 내부에선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스타PD들의 프로그램 계약을 추진한 결과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 지난해 ENA 쇼케이스 홍보 화면

언론노조 스카이TV지부(이하 노조)는 지난해 11월 'ENA 쇼케이스'가 무리하게 추진됐다고 2일 밝혔다. 스카이TV는 ENA채널을 운영하는 회사다.

지난해 11월 ENA는 쇼케이스를 통해 2023년 김태호 PD, 여운혁 PD, 서혜진 PD, 장혁재 PD, 남규홍 PD 등 외주제작사 소속 유명 PD들과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노조는 당시 발표에 관해 “유명 제작자들을 급하게 섭외해 제목도 정해지지 않은 프로그램을 이들과 제작하겠다는 속빈 강정 같은 발표”였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당시 구체적인 프로그램 제작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우선 제작을 발표한 다음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약 절차를 뒤늦게 진행했다.

노조는 “문제는 언론 발표를 위해, 모시다 시피 급하게 외부 PD들을 섭외한 을의 입장이다 보니 과대 포장된 제작비 검토는 물론 기획안 검토도 무시하고 진행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함량 미달의 내용으로 제작되었지만 무려 회당 2억~3억 원에 해당하는 고비용으로 제작됐다”고 했다.

무리하게 발표하다보니 제작이 무산된 경우도 있다. ENA는 서혜진PD가 프로그램 제작을 맡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이후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실적이 저조한 프로그램들도 많았다. 여운혁PD가 제작한 '명동사랑방'은 조기 종영했다. 장혁재 PD가 연출한 '오은영 게임' 남규홍PD의 '효자촌'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태호 PD 제작사가 제작한 프로그램 2건 가운데 '혜미리예채파'의 시청률도 저조했다.

노조는 “적절한 검토가 부재한 상황에서, 보도자료와 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연임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려는 윤용필 대표의 개인적인 의도로 인한 방만한 경영의 사례”라고 했다.

노조는 KT에 종속적인 구조와 자체 제작 프로그램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문제도 지적했다. ENA 채널을 소유한 스카이TV의 모회사인 스카이라이프는 KT의 계열사다. 스카이TV는 현재 KT의 스튜디오지니가 수급한 콘텐츠를 방영하고 있다. 문제는 제작비의 작지 않은 비중을 스카이TV가 지불하는 반면 IP(지적 재산권)를 갖지 못해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점이다. 최근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스카이TV는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노조는 성명을 내고 “KT스튜디오지니와 공정한 사업 관계를 요구한다”며 “높은 지급 비율을 낮춰야 하고, 지불한 비용에 합당한 권리만큼 IP를 가져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장기적으로 내부제작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속적인 내부 제작만이 진정한 제작 역량 강화이고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IP를 갖는 방법”이라고 했다. 김영성 언론노조 스카이TV지부장은 지난달 2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신입 제작 인력을 많이 뽑았다. 그런데 자체 제작을 하지 않고, 외부 유명 PD에 외주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일이 주어지지 않으니 경력을 쌓을 수 없어 1~2년 만에 떠난다”고 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30일 스카이TV 사측에 노조 입장에 관한 사측 입장을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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