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붙는다"는 머스크와 저커버그, 숨겨진 이유는?
VOX "그들이 묻어버리고 싶은 뉴스" 주목
메타, 캐나다 '기사 공유 차단'에 비판받아
트위터, 美100대 기업평판 가장 빨리 추락
관심 끌어 돈 버는 건 결국 SNS와 두 CEO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박수정 PD, 조석영 PD
◇ 채선아> 지금 이 순간 핫한 해외 뉴스들, 중간 유통 과정 싹 빼고 산지 직송으로 전해드립니다. 여행은 걸어서, 외신은 앉아서. <앉아서 세계 속으로> 시간입니다. 박수정 PD, 조석영 PD, 안녕하세요.
◆ 박수정, 조석영> 안녕하세요.
◇ 채선아> 저 오늘 이 시간 기다리고 있었잖아요. 지난주부터 아주 떠들썩했던 소식이 있습니다.
◆ 박수정> 제가 이분들께 너무 감사해요. 항상 저에게 재밌는 아이템을 주시는 감사한 분들입니다. 바로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 이야기인데요. 테슬라와 스페이스X, 그리고 트위터의 CEO인 일론 머스크와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싸웁니다.
◇ 채선아> 진짜로 싸우는 거죠.
◆ 박수정> 미국 언론에서도 국내 언론에서도 소셜미디어에서도 관심이 높았죠. 두 사람의 능력치를 게임 캐릭터처럼 비교하면서 누가 이길까, 사람들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일단 현재까지 진행상황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라는 회사에서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잖아요.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고. 그런데 마크 저커버그가 트위터의 라이벌 회사를 만들겠다, 스레드(Threads)라는 서비스를 런칭하겠다는 소식을 발표했는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신랄하게 비꼽니다. "전 지구가 저커버그의 엄지 손가락 밑에 있게 될 날이 너무 기다려지네"라며 비꼬는 메시지를 쓴 거죠. 그러자 지나가던 누리꾼이 "마크 저커버그가 요즘에 주짓수를 배운다. 조심해라" 라고 트윗을 쓰자 일론 머스크가 "그가 원한다면 난 바로 cage match를 할 수 있어"라고 멘션을 달았어요.
cage match는 격투기에서 한 경기장 안에 선수들을 몰아넣고 각자 아는 모든 다양한 싸움 기술들을 써서 싸우는 그런 경기를 뜻합니다. 그런데 바로 마크 저커버그가 답변을 하는데, 재밌는 건 트위터가 아니라 인스타그램으로 답변을 해요. 여기로 들어오라는 거죠.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주소를 보내라. 어디로 갈지 주소 찍어주면 내가 갈게" 이렇게 하니까 바로 일론 머스크가 그럼 라스베가스에 있는 UFC 경기장인 옥타곤에서 만나자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가 "얘들아 그냥 말로 싸워라. 더 웃긴 사람이 이기는 그런 대결을 해라"라고 했는데 지금 저는 이게 뭐가 농담인지 진담인지도 잘 모르겠고, 어쨌든 어머니 말씀을 들을 아들은 아니잖아요.
◆ 조석영> 그리고 사실 그만 싸우고 싶었어도 어머니가 말려서 안 하는 순간 이거는 머스크가 진 겁니다. 아무튼 관심도가 굉장히 높아져서 이거 진짜로 경기가 열리면 흥행 수입이 1조원이 넘을 거라는 분석까지 나오더라고요.
◇ 채선아> 저는 두 사람이 대체 왜 이러는지 그 이유가 진짜 궁금해요.
◆ 박수정> 이 사태를 쭉 보다 보면 머릿속에 두 가지 의문이 드는데, 하나는 '정말 대체 왜 이러세요' 이런 질문이고, 두 번째는 '누가 이길까' 이게 궁금한데요.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입체적으로 다룬 기사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복스(Vox) 미디어의 기사고요. 다룬 입체적인 기사가 있어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이 두 사람의 싸움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해요. "이들이 이렇게 관심을 간청하는 것은 어쩌면 그들이 묻어버리고 싶어 하는 뉴스들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 조석영> 묻어버리고 싶었던 무언가가 있다는 얘기네요.
◆ 박수정> 이 소동이 한창 일어나기 바로 직전에 마크 저커버그의 회사인 메타, 그리고 페이스북에 이슈가 하나 있었어요. 캐나다에서는 더 이상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언론사 뉴스를 공유할 수가 없습니다. 링크를 공유하려고 하면 '공유할 수 없습니다'라는 공지가 뜨면서 아예 전면적으로 볼 수가 없는 조치가 내려졌는데요. 캐나다에서 뉴스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로 온라인 뉴스법이 시행이 됐는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언론사의 뉴스를 링크로 공유할 때 일정 금액을 해당 언론사에 지불하게 하는 법이 통과가 된 거죠. 이러니까 메타가 바로 페이스북이랑 인스타그램에서 언론사 뉴스를 다 막아버리는 강경한 대응을 했습니다.
◇ 채선아> 돈 주느니 그냥 다 막아버리겠다.
◆ 박수정> 문제는 이런 강경한 대응이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지금 받고 있다는 건데요. 재작년에 호주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어요. 2021년도에 호주 정부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었는데 그때도 메타가 강경하게 다 막아버렸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때가 팬데믹 시절이었잖아요. 그래서 보건이나 응급 서비스와 관련된, 국민들이 꼭 봐야 하는 정보들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차단해버리면서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난감한 상황이 있었거든요.
◆ 조석영> 그런 가운데 SNS에 가짜 뉴스는 또 다 올라갔을 거 아니에요. 언론사의 팩트 체크가 된 기사들은 막아져 있으면.
◆ 박수정> 그래서 당시 메타의 책임론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아무리 돈이 중요하다지만 플랫폼 사업자로서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가' 그래서 일주일 만에 그 조치를 철회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캐나다에서 뉴스 금지 조치로 또 이런 비슷한 사례가 반복될 때 분명히 이번 기회에는 메타의 책임, 그리고 테크 기업이 어떻게 하는 게 올바른가, 이런 논의가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오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었던 거죠.
◇ 채선아> 그 타이밍에 저커버그랑 머스크가 싸운다 해서 그런 이슈가 덮힐 수도 있다는 건데, 저커버그는 그렇다고 치고 일론 머스크는 막아야 될 게 있나요?
◆ 박수정> 일론 머스크에게도 동기가 있기는 합니다. 지금 미국에서 아주 이미지가 바닥을 치고 있거든요. 어느 정도냐면 매년 미국에서 100대 대기업의 평판 순위를 매기는데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트위터가 뒤에서 4등이에요. 틱톡이 중국계 기업이라 미국에서 이미지 안 좋다는데 틱톡보다도 훨씬 낮고요. 더 굴욕인 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작년까지만 해도 굉장히 잘 나가고 이미지가 좋은 기업이었는데 가장 빨리 순위가 떨어진 기업에서 1위를 했습니다. 이 기업 평판 보고서만 봐도 일론 머스크가 얼마나 지금 미국에서 인지도와 인기가 많이 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 채선아> 일론 머스크가 예전에는 성공한 사업가, 혁신가, 이런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약간 비호감? 특히 그 한물 간 느낌을 더 많이 주는 것 같아서 그런 이미지를 없애고 뭔가 반전을 주고 싶다는 동기가 있다는 건가요?
◆ 박수정> 그런 동기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마크 저커버그 역시도 좀 더 인지도를 올리고 싶어 하는 동기가 있을 거라는 분석이 같이 나오고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실 이들의 진짜 동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누가 이길지는 우리가 정확히 알 수는 없죠. 그런데 복스에서는 이렇게 분석합니다. 이 두 사람 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이렇게 관심을 먹고 사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잖아요. "이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결국 이 둘은 더 부자가 되고 더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된다. 이렇게 터무니없는 싸움들을 계속 만들어내고 매달리게 하면서 이들은 우리에게 지금도 묻고 있는 것 같다. 재밌지 않니?" 이렇게 묻고 있는 거죠.
◆ 조석영> 우리가 운영하는 SNS에 오면 관심 가질 게 많다는 걸 직접 보여주는 걸 수도 있고요.
◆ 박수정> 저도 솔직히 관심 가지기 싫은데도 오늘 방송을 준비하면서 트위터를 거의 실시간으로 하다 봤어요. 계속 체류 시간이 늘더라고요.
◇ 채선아> 이런 관심 끌기용 이벤트들이 줄줄이 생길까봐 좀 걱정되기도 하네요. 여기까지 박수정 PD, 조석영 PD, 수고하셨습니다.
◆ 박수정, 조석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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