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6개월만 무역흑자… 신신업·신시장서 수출활로 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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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정부는 6월 무역수지가 11억3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월 수출액은 542억4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줄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1개월째 마이너스지만 6월 수출액은 89억 달러로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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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정부는 6월 무역수지가 11억3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월 수출액은 542억4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줄었다. 수입액은 531억1000만 달러로 11.7% 감소했다. 수출이 잘 돼서가 아니라 수입이 크게 줄어 흑자가 난 것이다. 수입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석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작년 동월보다 27.3% 수입금액이 줄어든 결과다. 본격적인 무역흑자 기조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수출이 회복되고 국제에너지 가격 등 지정학적 환경이 안정돼야 한다.
낙관하긴 이르지만 이번 무역흑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불확실한 대외 환경 등 어려운 여건에서 일군 것이어서 희망을 갖게 한다. 월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4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줄어들다가 이번에 흑자로 돌아섰다.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여전히 저조하지만 흐름은 나쁘지 않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1개월째 마이너스지만 6월 수출액은 89억 달러로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메모리 감산 효과 가시화와 고성능 DDR 수요 확대 조짐으로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 회복을 바라볼 수 있다. 대중국 수출 부진을 미국 아세안 베트남 등으로의 견고한 수출세와 흑자구조가 만회하고 있는 것은 반갑다. 무엇보다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58.3%), 선박(98.6%), 이차전지(16.3%)등 신산업 신기술 품목 수출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다.
무역흑자 전환이 일시적이 아닌 안정적 기조로 정착시키는 것은 신산업·신기술과 신시장 개척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이 두 달 연속 100억 달러를 넘겼다고 반기는 건 근시안적이다. 글로벌 대중(對中) 디리스킹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중국의존을 줄여가야 한다. 중국의 자체 산업 경쟁력 제고, 한중 교역구조 변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요인으로 중국시장은 변동성이 커졌다. 중국 수출이 늘면 당장은 달겠지만, 독과가 될 수 있다. 중국 시장은 중국정부의 정책에 좌우되는 '유사 자유시장'이기 때문에 초격차 제품 등으로 한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 외에 달리 전략이 없다.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10년 전 우리의 1위 수출국이었던 미국시장의 귀환은 반가운 일이다. 인도, 중동, 아세안, 중남미 시장확대도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이차전지, 고부가가치 차세대 신조선 등도 우리의 승부처다. 결국 신산업·신기술과 신시장에서 수출활로를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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