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 떨치고 첫 우승한 고지우 "세계랭킹 1위가 최종 목표예요" [KLPGA 맥콜·모나 용평오픈]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사흘 동안 강원도 평창군 용평의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총상금 8억원)이 펼쳐졌다.
그 결과, 마지막 날 7언더파를 몰아친 2년차 고지우가 최종합계 14언더파)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지우는 경기 후 우승 공식 인터뷰에서 "첫 우승이 나와서 정말 기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마지막 날 7타를 줄인 원동력에 대해 고지우는 "시작 전에 '오늘 핀 위치를 보고 버디 치기 힘들겠다, 투온이 가능한 파5홀 2개 정도만 버디를 잡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애초에 욕심을 내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안전하게 공략했더니 버디가 잘 나오면서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지우는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핀 위치가 어려워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날 뒤집어지는 경기도 많기 때문에 '몇 등 해야지'라는 생각은 안 했고, 그냥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우승으로 이끈 것으로 '퍼트'를 꼽은 고지우는 "15번홀 파 퍼트가 생각난다. 넣으려고 치지는 않았다. 붙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들어갔다. 사실 치기 전에 라인도 잘 보였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훅 라이였고, 2발 정도 됐다. 잘 치고 있다는 거를 알아서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떨리더라. '홀 보지 말고 귀로만 듣자'라고 생각하면서 쳤다"고 덧붙였다.
작년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무너졌었던 고지우는 "15번 홀 정도에서 그때 생각이 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16번홀에서 티 샷이 미스가 나면서 '오늘도 또 이러는구나, 쉽지 않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볼이 살아있다고 들어서 '살아있으니까 파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쳤더니 정말 파를 잡아냈다"고 답했다.
'선두인 것은 언제 알았나'는 추가 질문에 고지우는 "18번홀 티잉 에어리어에서 알았다. 잘 치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그 전까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고지우는 작년에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버디를 많이 잡는 선수였던 반면 보기도 많았다.
올해 버디가 작년만큼 안 나오는 이유에 대해 고지우는 "작년에 버디를 많이 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큰 실수를 많이 했다. 그런 실수들 덕분에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루키라서 그런지 무모한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친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별명에 대해 묻자, 고지우는 "약간 부끄럽긴 한데… 친한 언니들이 '주주'(지우지우를 빠르게 발음)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가라데 합기도를 한 고지우는 "그렇다. 아버지 체육관에서 초등학교까지 했다. (동생 고지원과) 둘 다 2단이다"고 말했다.
'4학년 10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고 밝힌 고지우는 "골프 시작하고 나서는 (아버지가) 체육관을 접으셨는데, 한 3년 전에 서귀포 중문에 (인도어)골프연습장을 차리셨다. 경기도로 올라오기 전까지는 거기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지우는 "태생적으로 힘이 좋다. 운동도 좋아해서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하고 열심히 하는 편이다. 쉬는 날에도 운동하고, 경기 있을 때도 한두 시간씩 한다"고 답했다.
라운드 끝나고 항상 늦게까지 연습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지우는 "대회 라운드 마치면 안된 것들을 생각하면서 공 100개 가까이 치고 퍼트 연습하고 퇴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흔들리기도 했던 고지우는 "올 시즌 초반부터 개인적으로 마음고생이 많아서 골프에 집중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골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지우는 "1승 했으니 우승을 더 많이 하고 싶고, 고향인 제주도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또 메이저대회 우승도 목표다. 나중에 미국 진출도 하고 싶고, 세계랭킹 1위가 최종 목표다"고 시즌부터 최종 목표까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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