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복 벗고 돌아온 이대훈 "올림픽 1등 제자 만들겠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무려 12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우리나라 태권도 간판 자리를 지킨 선수죠. 하지만 이제는 지도자로 선수들과 함께하며 더 나아가 스포츠 행정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아직도 함께 겨룬 선수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손을 번쩍 들어주던 모습이 기억나는데요. 이대훈 코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대훈/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 네,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우선 가장 최근 소식입니다. 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에 당선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득표율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이대훈/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 뭐, 저도 표를 확인을 못 했으니까 주변에서 보면 다 절 찍어줬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러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이제 12년 동안 제가 경기를 뛰어온 그런 모습을 지켜본 선수들이 아마 좋게 봐줘서 찍어준 게 아닌가. 왜냐하면 시합 내용에서 그 선수의 성향이나 모든 게 다 보여지거든요.]
[앵커]
맞아요. 리우올림픽에서 상대방의 손을 들면서 번쩍 들면서 축하해 주던 그 모습도 아마 많은 선수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지 않았을까요? 본인은 되게 마음을 담아서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서 들어줬는데.
[이대훈/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 저는 들어 올려줄 생각이 없었는데 상대가 너무 좋아해서 "아 그래 잘했다, 너 시합 잘하더라"하고 해서 들어 올려준 건데, 그걸 너무 좋게 봐주셔서 그랬던 건데. 그 이후로 이제 지고서 맨날 손만 들어올려주면 그것도 내 자존심에 용납이 안 된다. 이제 지고 나서 손 안 들어올려줄래 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긴 선수들이 손을 들어올려주더라고요. 그러면 이제 주변에서 보시는 분들은 '이대훈 또 손 들어올려주네' 또 이렇게 보고 그런 부분에서 좀 오해가 좀 있었습니다.]
[앵커]
뿌리칠 수는 없잖아요. 이렇게 들어주는데.
[이대훈/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 네, 뿌리칠 순 없는데 그래서 제가 사진을 펴면서 보여주죠. 봐라. 누가 손을 잡고 있는지. 네 상대가 잡고 올려주는 거야 보여주죠.
[앵커]
뒷얘기가 좀 이런 것들이 숨어 있었군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도쿄올림픽에서 이렇게 그냥 하셨잖아요. 그래서 손을 올리지 않고 이렇게 그냥 재밌습니다. 선거 운동을 위해서 배지를 세 가지를 좀 재밌게 얼굴을 넣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게 그거잖아요?
[이대훈/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 네, 맞습니다. 이 배지입니다. 정말 선택을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게 선수들의 유니폼 선수들의 가방 이런 데에 달려가지고 온 시합장을 다 이렇게 돌아다니니까 이걸 보고서 받고 싶어서 오는 선수들도 있고 훌륭한 전략이 통했구나.]
[앵커]
지난 6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를 통해서 첫 코치 데뷔를 치렀습니다. 도복이 아닌 옷을 입고 경기장을 바라볼 때의 느낌이 좀 많이 달랐을 것 같거든요?
[이대훈/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 처음 국가대표가 돼서 선수로 뛰었을 때만큼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왜냐하면 선수 때는 제가 잘못하면 제가 다시 만회해서 점수를 따면 이길 수가 있는 건데 선수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지도자의 실수로 인해서 져버리면 지도자로서 되게 많이 속상하고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거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선수들이 되게 잘해준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이 크더라고요.]
[앵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이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는데, 코치로서 선수들에게 당부하거나 이렇게 해 봐 저렇게 해봐 하고 싶은 얘기가 되게 많았을 것 같거든요?
[이대훈/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 나는 어떻게 했었다 이렇게 하면 좀 도움이 되더라 그냥 그런 식으로 제 경험을 좀 많이 편하게 그냥 알려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귀담아 듣고서 많이 적용시키려고 했던 선수들도 있어서 되게 기분 좋았고, 그 선수들 중에서 1등을 한 선수들도 나와서 내 도움이 조금은 도움이 됐나라는 생각도 좀 들긴 하죠.]
[앵커]
뿌듯한 마음도 좀 있고. 은퇴 이후 파리올림픽 선수 복귀 제안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기하는 걸 지켜보니까 솔직히 한 번쯤은 한 번 더 뛰어볼까라는 생각도 했습니까?
[이대훈/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 내가 지금 다시 해도 저 정도까지는 이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어요. 근데 이제 12:51여태까지 도전할 만큼 충분히 열심히 많이 도전했고, 제가 봤을 때는 아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나를 대체할 수 있다, 지금 너무 주어진 기회가 짧았다, 조금만 더 지켜봐주면 충분히 잘할 거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좀 시간이 지났을 때 제 체급에서 계속 메달이 나오고 1등도 나오면서 아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걸.]
[앵커]
나는 이렇게 아름답게 내려와서 코치로 또 국제무대에서 좀 더 활약을 해 봐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셨군요.
[이대훈/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 지도자로서 올림픽 1등 제자를 만드는 게 제 목표가 됐습니다.]
[앵커]
방금 이렇게 올림픽 1등 제자를 하는 것이에요. 하면서 뭔가 눈을 번뜩이는 모습이 또 다른 목표가 생겼구나 이런 생각이 내가 너를 어떻게든 만들 거야 이런 마음이 좀 들 것 같기도 해요.
[이대훈/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 아마 제자가 올림픽을 1등 하면 되게 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본인의 은퇴 때는 눈물이 안 났습니까?
[이대훈/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 네 굳이 뭐 안 나더라고요. 선수들도 막 난 운 적 없는데 눈물이 나더라 이렇게 말을 많이 해가지고 나도 그럴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눈물까지는 안 나오더라고요.]
[앵커]
하지만 제자가 1등을 했을 때는 눈물이 날 것 같다라고…
[이대훈/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 네 눈물이 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제자가 코치님이 못 이룬 걸 제가 대신 이뤄드렸습니다 라고 얘기해 주면 더 감정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서 이제 선수위원은 당선되셨지만,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IO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
[이대훈/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 아마추어 스포츠를 조금 더 더 흥행시키고 좀 더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역할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더 나아가서는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이룰 수 있고 또 더 나아가서는 태권도의 그런 발전을 시키는 데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요. 멋진 선의의 경쟁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스포츠 지도자 더 나아가서 스포츠 행정가로서 이대훈 코치의 활약도 지켜보고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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