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 사랑한 숯의 작가 이배[이 아침의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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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의 중심지로 불리는 미국 뉴욕에서 지금 '가장 눈에 띄는 예술가'는 한국 작가 이배(67)다.
이 작가는 "자연의 순환을 상징하는 숯과 인류 문명의 가장 화려한 결과물인 뉴욕 도심의 대비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재난과 전란을 치유하고 싶었다"고 했다.
"'타고 남은 존재'인 숯은 모든 물질의 마지막 모습이자 나무의 생명이 농축된 에너지의 원천"이라는 그의 철학이 담긴 작품에 국내외 미술계가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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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의 중심지로 불리는 미국 뉴욕에서 지금 ‘가장 눈에 띄는 예술가’는 한국 작가 이배(67)다. 맨해튼 심장부에 높이 6.5m에 달하는 그의 초대형 숯덩이 조각 ‘불로부터(Issu du Feu)’가 우뚝 솟아 있기 때문이다. 줄로 동여맨 숯덩어리 세 묶음을 쌓은 이 작품은 록펠러센터가 주최한 ‘한국문화예술 기념주간’의 일환으로 세워졌다. 이 작가는 “자연의 순환을 상징하는 숯과 인류 문명의 가장 화려한 결과물인 뉴욕 도심의 대비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재난과 전란을 치유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별명은 ‘숯의 작가’. 프랑스 파리에서 작업하던 1990년, 물감 살 돈이 없어 숯으로 그림을 그린 게 시작이었다. 값이 싸다는 게 전부는 아니었다. 이배에게 숯은 자신의 뿌리인 한국을 상징하는 재료이자 동양적 수묵을 표현하는 새로운 재료였다.
“‘타고 남은 존재’인 숯은 모든 물질의 마지막 모습이자 나무의 생명이 농축된 에너지의 원천”이라는 그의 철학이 담긴 작품에 국내외 미술계가 열광했다. 2000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주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고, 2018년 프랑스 정부에서 문화예술훈장 기사장을 받았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 한국계 작가 진 마이어슨 등과 함께하는 이번 뉴욕 전시는 7월 26일까지 열린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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