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네덜란드 국왕 "노예제는 반인도주의" 첫 공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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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럼-알렉산더르(사진) 네덜란드 국왕이 17∼19세기 자행된 노예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1일(현지시간) TV생중계된 노예제 폐지 15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노예 거래와 노예제도는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라면서 노예제에 대해 첫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의 사과는 지난해 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사죄한 후 7개월 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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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럼-알렉산더르(사진) 네덜란드 국왕이 17∼19세기 자행된 노예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식민제국주의 시대 인도와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에 걸쳐 광대한 식민지를 건설하고 부를 축적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영국의 앵글로 색슨보다 북미 해안지역에 먼저 진출해 상업을 했고 도시를 건설하기도 했습니다. 뉴욕의 이전 이름이 뉴암스테르담이었던 데서도 네널란드의 활발한 식민 및 상업활동을 알 수 있습니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1일(현지시간) TV생중계된 노예제 폐지 15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노예 거래와 노예제도는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라면서 노예제에 대해 첫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또 "오라녜 왕가(House of Orange)의 군주와 통치자들은 노예제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오늘날 나는 (당시의) 명백한 행동 부족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라녜 왕가는 현재의 네덜란드 왕가를 지칭합니다. 이번 사과는 과거 250년간의 경제·문화적 '황금시대'를 누릴 당시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자 60만 명을 노예로 착취한 데 대한 것입니다. 네덜란드는 16세기말 스페인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치열한 투쟁을 벌였습니다. 17세기 초 독립을 완성한 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습니다. 영국보다 먼저 동인도회사를 세워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 지역을 개척했고 이어 인도와 인도네시아, 일본까지 진출해 무역을 했습니다. 당시 수도 암스테르담은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부는 상당 부분이 노예무역의 이익이 뒷받침됐습니다. 이 시기 하멜이 제주도에 표류해 5년간 조선에 억류됐다 탈출해 하멜표류기를 쓴 것은 우리에게도 익숙합니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의 사과는 지난해 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사죄한 후 7개월 만이기도 합니다. 당시 뤼터 총리의 사과 역시 과거사 청산을 위한 의미있는 진전으로 평가됐지만, 노예제 피해자 후손들은 국왕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해왔습니다.
이날 연설은 뤼터 총리를 비롯한 다수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노예제 피해 관련 단체들은 이날 국왕의 공식사과가 과거사 해결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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