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부회장 3인중 차기회장?… 윤종규 `4연임 도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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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만료되는 가운데 KB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윤 회장은 3년 전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경영승계를 준비해왔다.
KB금융에 부회장직이 신설된 건 2010년 이후 10년만이다.
다만 3연임에 성공한 직후부터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3인 부회장 체제를 만들며 경영승계를 준비했던 윤 회장이 4연임에 욕심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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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이동철·양종희 경쟁구도속
이재근·박정림 등도 후보에 올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만료되는 가운데 KB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윤 회장은 3년 전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경영승계를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3인의 부회장을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 회장의 4연임 도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은 다음달 중으로 후보군을 3~4인으로 압축해 숏리스트(2차 후보군)를 구성하고, 9월 중순께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KB금융은 통상 10~20명의 롱리스트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지주사 및 계열사 주요 경영진을 후보군에 포함하도록 하는 승계규정에 따라 윤 회장을 비롯해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박정림 사장은 지주에서 AM(자산관리) 사업 부문을 관할하는 총괄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2020년 11월 3연임에 성공한 뒤 곧바로 부회장직을 부활시켜 양종희 부회장을 임명했다. KB금융에 부회장직이 신설된 건 2010년 이후 10년만이다. 자신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를 검증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이어 2021년에는 허인 부회장과 이동철 부회장도 나란히 승진했다.
3인의 부회장 체제가 되면서 '포스트 윤종규'를 향한 후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지만 윤 회장의 4연임도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다는 평가다.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선임된 윤 회장은 2017년 연임에 이어 2020년 3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회장 선임과 재선임 시 연령을 만 70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는 만큼 1955년생인 윤 회장은 나이제한에도 걸리지 않는다. 윤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한다면 금융지주 중에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다만 3연임에 성공한 직후부터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3인 부회장 체제를 만들며 경영승계를 준비했던 윤 회장이 4연임에 욕심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당국도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연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해 3연임에 도전하던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도 금융당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KB금융에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업계의 모범이 돼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B금융은 상대적으로 승계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고 노력하고 있으나 최근 점검한 결과 조금 더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발견돼 개선 의견을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KB금융지주회장 절차가 업계의 모범을 쌓는 그런 절차가 될 수 있으면 한다"며 "후보자 선정에 있어서 공평한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평가 기준 등이 합리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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