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이승우 9년 전 한일전 도발 재조명 "일본 정도는 가볍게 이긴다고?"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일본 언론에서 이승우(25·수원FC)의 옛 발언을 소환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일본 대표팀과 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아시아 최강 자리를 두고 결승 한일전 매치가 성사됐다.
일본 스포츠매체 ‘싸커 다이제스트’는 2일 “한국과 일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을 앞두고 한국 언론의 부담감이 커진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앞서 치른 5경기에서 15골을 넣고 4실점했다. 일본은 19골을 넣고 6실점했다. 두 팀의 득점과 실점 기록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미디어의 보도 내용을 일본에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 스포츠 언론에서 이승우가 2014년 9월에 했던 말을 주제로 뽑았다. 당시 AFC U-16 챔피언십 8강 한일전을 앞둔 이승우는 ‘준비한 대로만 하면 일본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승우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 이 대회 한일전에서 70m를 드리블해 일본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넣었다. 득점 후에는 앙장 맞은 춤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이 경기는 이승우의 멀티골에 힘입은 한국이 2-0으로 승리했다. ‘싸커 다이제스트’는 “이승우가 ‘코리안 메시’로 불릴 때였다”고 덧붙였다.
연령별 대표팀간의 맞대결이라고 할지라도 한일전은 한일전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자존심을 걸 수밖에 없는 경기다. 게다가 아시아대회 결승전이다. 서로 아시아의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만큼 이번 경기에서 그 누구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변성환 U-17 대표팀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한일전은) 대회 전부터 상상했던 결승전”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많은 팬들이 주목하는 만큼 페어플레이로 멋진 경기를 하겠다. 부상자가 있어서 4강전에 제 컨디션이 아닌 선수들이 출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회복했다. 결승전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동생들이 형들의 굴욕을 갚아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한국과 일본의 최근 4차례 경기에서 한국이 모두 패배했다. 4경기 모두 스코어는 0-3이었다. 국가대표팀은 한일전에서 두 번 다 0-3으로 졌고, U-16 대표팀과 U-23 대표팀도 한 번씩 0-3으로 패했다.
무려 9년 전에 이승우가 했던 말이 다시 회자 될 정도로 이번 한일전은 양 국가 축구계의 관심이 큰 경기다. 장차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를 이끌어갈 소년들의 한일전이 2일 밤 9시에 태국에서 열린다.
[이승우, 변성환 감독.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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