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그늘막 점령...이기심 끝판왕 '민폐주차' [Y녹취록]

YTN 2023. 7. 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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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횡단보도 앞에 보면 보행자 그늘막이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차량이 저렇게 떡 하니 세워져 있거든요. 사실 이건 더 황당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서 있으라고 저렇게 해 놓은 건데.

◆승재현> 제가 직장이 서초구에 있어요. 서초구가 제일 먼저 만들었거든요. 저는 제일 처음에 너무 고마운 거예요. 그게 여름에 뙤약볕에 그 그늘 하나가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곳이잖아요. 사람한테 잠시 기다리라고 하는 곳에 자동차가 저렇게 세워져 있다. 물론 저 차주에게 개인적인 비난을 할 마음은 없지만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선과 격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 위에 세우는 것은 그 사람의 선도, 주차에 대한 선도 넘은 것이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의 격도 넘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위한 그 그늘막에 자기 자동차,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비싸고 아무리 좋은 자동차라도 차라리 저 자동차 타지 말고 그냥 다니시는 게 어떨까. 국민들한테 얼마나 눈살을 찌푸리는 광경이 지금 현출되고 있는지 좀 알았으면 좋겠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저 차를 대고 뺄 때 시민들의 눈쌀이 따갑지 않았을까요? 정말 대단한 것 같은데요.

◆승재현> 만약에 그렇게 생각했다면 저렇게 행동을 안 했겠죠. 그걸 무릅쓰고 내 자동차가 최고야. 내 자동차는 나의 분신이야. 그러니까 내 자동차는 소중해, 그러고 세우는 건데. 물론 소중하겠죠. 소중한데 사람보다 더 소중할까요? 그거 한번 세운 차주분께 여쭙고 싶습니다. 저기에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딸이 가서 횡단보도에 기다릴 수도 있는 것이고 나의 부인이 기다릴 수 있는 것이고 우리 어머니가 기다릴 수 있는 거잖아요. 저 자동차 하나 때문에 여러분의 어머니, 여러분의 아버지, 여러분의 딸, 여러분의 아들이 저 그늘막에 설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말씀까지 드리겠습니다.

◇앵커> 저럴 때는 처벌 같은 거나 단속은 어려운 건가요?

◆승재현> 옛날에는 분명히 저렇게 되면 불법 주차를 했으니 그 불법한 주차에 대해서 주차딱지를 붙일 수는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주차딱지 붙여도 견인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 아니에요. 내가 지금 당장 가서 저기 서서 건너갈 때 볕을 피하고 싶은데 저 자동차가 견인될 때까지는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절대주차금지구역으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인도를 절대주차금지구역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1분만 주차해도 바로 견인할 수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법을 만들었습니다.

대담 발췌 : 류청희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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